시제품 20.5는 우퍼만한 크기의 듀어런트가 버닝이 되지 않았고,
일부 부품이 출시 버전이 아닌 테스트 버전으로 조립된 상태에서 20.5를 들어봤습니다.
(미드 체임버 등 일부 부품이 진동방지를 위해 개선품이 채용된다고 합니다)
물린 기기가 dac이 msb프리미어로 파워가 spl100 모노로 프리가 spl 디렉터로 업글된 상태여서
기본 베타나 델타 보다 20.5가 더 유리한 조건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베타5,델타5 사용자 입장에서
20.5는 둘보다는 윗급으로 한마디로 고급진 소리입니다.
우선 중역대의 밀도감과 현악이나 기타등에서의 소리의 결이
베타보다 매끄러워젔고 배음도 잘 표현이 되어
전체적으로 무대의 홀톤이 잘 산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제가 즐겨듣는 피아노나 재즈같은 장르에서는 아주 발군입니다.
새로 투입된 비싼 미드 유닛이 돈값하는 놈인가 봅니다.
베타5가 선명하게 엣지 강한 고역으로
조명을 가수에게 집중하는 스타일이라면
20.5는 무대는 가수가 2배쯤 큰 무대에서 조명없이 노래하는 것 같습니다.
베타가 고역이 광채가 나는 소리라면
20.5는 중역이 찰랑거리고 질감이 잘 표현되는 소리입니다.
호불호가 갈릴수 있습니다만 대체로 작은 볼륨에서의 소리의 완성도는 20.5가 좋습니다.
용적과 우퍼가 늘어난 만큼 대편성과 저역은 당연히 좋고요
모양도 아파트 거실에서의 적당한 크기이고 뒤로 길어져서 베타보다는 훨씬 안정적입니다.
(사진은 되게 크게 나왔는데 실제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베타가 화장빨이 강했다면 델타는 순수하고 적막해졌고,
20.5는 델타에서 스케일,중역대의 밀도감,배음이 좋아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베타나 델타는 취향의 문제이나 20.5는 윗급의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이미 베타라는 좀 작기는 하지만 화장빨 좋은 성형미인을 들여놨고
최대의 개선점인 저역과 스케일은
아래/윗집과 사생활을 공유하는 층간소음때문에 누릴수 없는 처지라면
게다가 화장빨도 아쉬운 처지라면
더 예쁘기는 하지만 자연미인을 들이기가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작은 볼륨에서의 재생음 품질, 특히 중역대가 개선된거는 분명하지만
최대 개선점인 저역의 품질을 저는 누릴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색깔만 다른 걸 왜 바꾸냐는
마눌님 설득을 위해서는 좀 더 강한 자기 최면이 필요해서,
번인 후에 몇 번 더 들어보고 고뇌의 시간을 가져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