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주 가는 예지동의 시계 글라스 수리점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 뜻밖에도, 카트리지 바늘 재생, 수리도 함께 하더군요.

글라스 장인은 젊은 분이고, 카트리지 장인은 연세 지긋하신 풍채 있는 어르신입니다.

늘 글라스 장인 분과 얘기하다 보니, 카트리지 장인 분은 잘 몰라 뵈었는데,

언제 언뜻 보니, 작업대 위에, 벤츠 마이크로 카트리지가 있고,

루페를 착용하시고는 열심히 다이아 바늘을 붙이고, 리드선을 손보고 계시더라구요.

깜짝 놀라, 아는척 했더니, 허허, 젊은이가 오디오도 취미가 있나 보구먼?

그래, 무슨 시스템을 쓰시는고? 카트리지, 턴테이블은?

- 물으시는데, 아날로그에 관심은 있습니다만, 아직 여건이 안 되어서,

일단 CD만 듣고 있습니다, 대답했더니,

오디오의 진수는 역시 아날로그야, 앞으로 LP 쪽으로 파고드시게라 말씀 주시더군요.



어제도 들렀었는데,

어느 노신사 손님 분과 말씀 나누고 계시더군요.

어깨너머로 대화를 듣는데, MM 카트리지에 마그넷을 덧대었더니,

(구조를 잘 몰라,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MC형이야, 이름 그대로, 코일에 전류가 흐르면 전자석이 되는 원리이고,

MM형은, 영구자석을 사용하는 방식이라는 정도만 알아요)

자력이 세져서인지, MC 카트리지 소리가 나더라니까??

-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순간, 카트리지도 개조, 튜닝?이 가능합니까?라 여쭙고 싶었지만,

일단, 머리에만 담아두고, 말았습니다.



저번에, 오디오 동호인들에게 홍보해도 되겠습니까?

- 라 여쭈었더니, 상관 없다고, 알려줘도 된다 하시더군요.

아무래도 업자 수리 전문 장인이시긴 하지만,

일반 사용자들도 손님으로 와서 문제될 건 전혀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예지동 시계 골목 예지상가 2층 '형제사'라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