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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글 빌려옴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3-06 15: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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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174

제목

ar 글 빌려옴

글쓴이

김성기 [가입일자 : 2005-03-06]
내용
옛 AR 스피커 예찬



AR 스피커는 오디오로 음악듣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한번쯤 관심이 가게되는 것이 이 스피커의 유명세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아직도 AR을 명기라고 말하지 않으며, 빈티지라는 대접(?)도 못 받고 있습니다. 최근 ARSOUND.COM 덕에 조금씩 AR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되고 있음은 참 다행입니다.



60, 70년대 음악 듣던 사람들은 귀가 잘 못 된 사람들이었나? 그 당시 녹음실, 스튜디오며 극장, 강당이며, 클래식, 재즈 전문가며 비교적 부유한 일반인들의 거실, 서재 등에 하얀색 그릴로 활짝 웃고 있는 AR을 사진으로 많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도 그 당시 서울 강남 주공 아파트 값에 버금가는 AR을 여유있는 분들이나 오디오에 미친(?) 사람들이 꽤 샀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80년대로 오면서 내 팽개쳐진 AR을 세운상가에서 저는 많이 보았습니다. 사람들의 귀가 변해간 것인가? 아닐 것이다. AR은 너무 작어, 멋대가리가 없어, 너무 단순해, 까보니 유닛이 별볼일 없어.. 이런 저런 이유에서 무시당하고 천덕구러기 신세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진정 명기이면서도 중저가기로 취급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빈티지로 잘 인식되지 않는 이유는 이 AR스피커는 시대를 초월하는 미래적인 디자인 감각을 풍기기 때문에 오래된 구식 티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심플한 디자인이 세월을 뛰어 넘어 현대적 풍미를 간직하고 있어서 자기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진 이 아버지뻘 되는 스피커에 이제 막 오디오 입문자들도 흠뻑 빠지게 합니다. 에이(A) 쩌런 것이...(뭔 좋다고들하나..) 하지만 들어보면 알(R)찬 소리에 놀라고.. 드디어 볼수록 그 깊은 모습에 정이 깊이 들게되고.. 더구나 진품(노수리품으로 기능이 잘 보관되어온 것)을 만나 그 영혼을 울리는 감흥을 들으면 AR이 더없이 좋아지게 됩니다. AR 사운드에 중독이 되고 급기야 모델별로 섭렵하려는 노예가 되기도 합니다.



오디오 초보때 이런 경험을 하지만 호기심에 다른 기기에 홀려 AR을 떠나보내게 되고, 영영 AR로 되돌아 올 수 없는 길로 가기도 합니다. 여유로움에 비해 AR은 값이 너무 싸기 때문이죠. 영업을 하는 오디오* 김사장은 AR은 소리로만 따지면 가격으로 '0' 하나가 더붙은 것들을 능가하기도 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간혹 긴 방황의 길을 다시 되돌아와 푸근한 AR 하나만 놓고 한가로히 음악의 감흥을 되찾았다고 허탈히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도 아직 많은 오디오를 더 섭렵하고픈 욕구에 AR만으로는 만족이 안되는지만 AR의 끈을 절대 놓치는 않을 것입니다.



제대로된 AR3를 듣고 그 음색을 다음과 같이 느꼈다.

고음(오이스트라흐, 메뉴인 바이올린) - 고결(고음의 결)하다. 부드럽고 이쁘게 올라간다. 슬픈 음악적 뉘앙스를 짙고 찐하게 표현한다.

고음(심벌, 로이부헤넌의 텔레캐스터 기타) - 개운하고 시원하다. 어디 막힌감이 없고 개방적이다. 이보다 더 세고 시원한 음을 원한다면 알텍 혼으로 가야할 것이다.

고음(마리아 칼라스) - 감미롭다. 음악적 감동을 전해준다. 초고역의 칼칼함이 살아있다.

중음(에릭 클랩톤, 이글스, 다이어스트레이트) - 무대에 정위치한다. 앞으로 튀어나오거나 뒤로 들어간 것이 아니고.. 조금은 낮은 음이 섞인 듯 무게 중심이 조금 아래로 간 목소리다. 모니터적이기보다는 찐득 찐득한 느낌이다.

저음(게리카의 콘트라베이스 및 오르간, 로스트로포비치 아르페지오 소나타, 샤프란의 바하 무반주 챌로, JM Lab 데모 CD의 드럼 솔로) - 빵빵하다. 꽉 차고 상당한 힘이 내재되어 있다. 낮게 주악 깔린다. 발북의 가죽 울림이 그대로 전해온다. 딱딱 끊어질 때 끊어져주고, 유려하게 끌어줄때 여운을 주며 끌어준다. 강하고 깊다. 그러면서 부드럽다.

음장감 및 무대 스테레오감(에릭 클랩튼, 이글스 라이브 버젼, 오케스트라 총주) - 스케일 감이 있다. 큰 케파(capacity)(스피커 통이 상당히 큰 것 같은 착각)가 느껴지나 벙벙거림이나 듣기 싫은 통울림이 아예 없다. 넉넉한 뒷 배경이 펼쳐진다. 4000CC V8 엔진같은... 약간 어둡고 깊은 음색, 즉 영국적 칼라가 묻어있다.



사람의 진면목을 알려면 그 집안과 부모를 봐야 한다고 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속내를 알 수 있고 그 사람의 인생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AR은 Edgar M. Villchur(이하 EV)의 모습과 성품을 빼닮았다. 우선 둘 다 수수한 첫 인상이 똑 같다. 결코 튀지 않으며 주변과 이웃과 어우러진다. AR 스피커는 오디오사에 남긴 창조적 기술의 열매요 인류의 업적이다. EV의 평생을 연구하는 꾸준하고 진지한 모습을 사진으로 보면서 난 AR에 대해 깊은 이해가 교감되었다. AR만의 부드럽고 평안하고 눈을 감으면 자연에서 듣는 것 같은 눈을 뜨면 실제로 듣는 것 같은 소리는 그의 자연주의적이고 휴머니즘적이고 진지한 과학자적인 모습과 성품과도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 속을 들여다 보면 볼수록 처음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범상치 않은 높은 기술의 결정체들이 꽉 차 있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EV의 자택 연구실 사진속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다.



옛 AR 스피커는 새 것일 때의 완성도가 내구성면에서 영구치 못한 특성을 지녔다. 하지만 잘 돌봐주고 잘 관리하면 세월을 잊고 창사 50주년이 되는 지금도 좋은 소리로 음악의 감동을 들려주고 있다. 이 점도 EV의 인생을 닮은 것 같다. 그는 금년에 86세로 여전히 강건하실 뿐만 아니라 지금도 보청기를 연구개발하고 많은 음향 관련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AR은 쓸수록 더 좋은 소리로 주인에게 보답한다. 비록 트러블이 나는 취약한 부분도 있지만 이것은 사람이 평생 병원에 안가고 살 수 없으며 아픔속에서도 살아야하고 그런 긴 굴곡의 여정을 언젠가 마감하는 생로병사의 운명체임과도 닮은 것일게다. 즉, 옛 AR 스피커는 새것일 때는 싱싱하고 짱짱하고 철렁철렁 때론 천둥같은 소리를 내고 힘있는 장대한 소리를 장비처럼 들려준다. 중고품은 부드럽고 유연하고 풍성하며 자상하여 깊은 음악적 관조의 세계를 관우처럼 들려준다. 이 점 또한 EV의 인생을 닮았다는 생각이다. 그는 젊어서는 힘센 머슴처럼 일만 했다. 일하는 것을 따를 사람이 없었고 그를 따라 일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회사를 그만 둔 사람이 많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늙어서는 향기롭고 성실한 봉사의 생을 살고 있지 않은가?



옛 AR 스피커는 작고 보잘 것 없는 단순하고 평범한 모습이지만 이 작은 녀석이 내질르는 소리는 천하일품이다. EV란 사람이 수수한 차림새로 깊은 지식과 식견,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부드럽게 깊은 톤으로 말하자 주변에 사람이 몰려 귀 기울여 들으면서 이 사람은 누구일까? 누구이기에 이런 좋은 말을 하는가? 하며 하염없이 바라보고 듣고 있듯이, 나도 AR 앞에서 그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있는 호기심 많은 천진한 어린이가 되버린 착각속에 빠질 때가 있다.



"AR2ax는 작지만 크게 들어야 한다!"

무슨 말인고허니, 좀 두 스피커를 넓게 띄어 놓고(3m 가량), 좀 멀리서(5m 거리에서) 들어야 한다. 좁게 들으면 답답하고, 통울림이 업어서 밥이 질고 된양 되게 들려 실망스럽다.



위 설명처럼 넓게 해 놓고(스피커 뒤로도 1m 여유 공간이 있어야 함), 편안히 등을 뒤로 제끼고(등 뒤로는 1m 여유 공간이 있어야 함) 볼륨도 좀 올리고 듣게 되면 갑자기 AR 에찬론자가 될 것이다. 정위감, 음장감과 함께 매력을 뿜는 음색으로 - 자욱하게 깔려 밀려오는 저음역, 귓전에 성큼 다가오는 친근한 도툼한 중음역, 그리고 시끄럽지 않으면서 침습성 강한 세련된 고음역 - 만땅 음악과 소리의 감동을 몽땅그리 선사해 줄 것이므로..



넉넉한 스페이스 내의 공기의 조밀 현상에 의해 방안 가득 매우 자연스럽고 느긋한 여유로운 음향이 만들어진다(오토그라프는 그 큰 통 내에서 미로 3m를 따라 후방 방사함으로써 저음역의 느긋한 음향이 만들어진다). 스피커가 밀폐형이라 통이 유닛이 되며, 청음실 공간이 통이 되는 셈이다. 그래서 이 울림통 속의 뒷켠에 앉아 음파욕을 하는 기분이 된다. 이것이 AR 스피커를 맛있게 200% 듣는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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