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시간 말곤 오됴 볼륨을 9시 가까이 키울 수 없어 너무 힘들었는데
가끔씩 김치 싸들고 문밖에서 늘 긴장하던 모습으로 날 응시하던 옆집 아재가
며칠 전 소리 소문도 없이 이사를 갔군요.
5만원 빌려 줬던 거 못 받아서 괘씸하고 그런 거는 전혀 없습니다.
한달 전부터 저거 집 차단기가 자꾸 내려간다고 어느 날 찾아와서
"형님, 우리집에 뭔 전기 코드만 꽂으면 자꾸 차단기가 내려 가서
형님 집구석 아무데나 남는 벽체 코드가 있으면 리드선으로 좀 연결해가
잠시만 (전기가 고쳐질 때 까지만) 얻어 쓸게요"
저는 속으로 "흠....드디어 올 것이 왔군"
흠.... 이리되면 내 마음대로 볼륨을 올릴 수 있겠군.
그래서 바로 OK 따봉~~
그렇게 한달간 제 집 부엌 코드를 연결해서 저거 집으로 전기를 보내
어찌 어찌 살았는데
얼마전 저거 집과 우리집 사이에 연결된 코드가 문밖에 내동댕이 쳐져 있더라구요.
(집주인이 전기를 안 고쳐주고 배째라 시전)
"아~ 이 친구 뭐가 그리 급해 인사도 없이 갔단 말인가.
좀 서운하구먼.
부디 어딜 가더라도 제발 나같은 이웃은 만나지 말게.
살다보면 이런 놈 저런 놈 다 겪는 게 우리의 인생인 것을...
살다가 힘든 일이 생기면 항상 날 떠올리게 친구.
날 상대해 봤다는 것만으로도 자네는 이미 남자로서 폭풍 성장을 한 것이네.
날 만난 건 인생의 축복이요 기쁨이니 부디 날 욕하지는 말게나.
그 동안 욕 봤네 친구.
5만원 그거 별 것도 아니니 양심이 흔들릴 필요도 없다네.
꼴랑 몇만원에 흔들릴 내 멘탈도 아니라네.
우야튼 어데를 가든 항상 건강하고 나처럼 당당하고 힘차게 살게나.
제발 좀 넘들한테 빌빌거리는 모습은 이제 그만...."
문제는 이 다음에 들어올 새로운 이웃인데....
흠...... 제발 그 집 전기.... 계속 고장난 그 상태로 쭈욱~~.....
아~ 밤에도 볼륨 9시 근처까지 빵빵하게 올리니 너무 행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