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인연 이라는게 참 ,
나이먹어서는 인연을 만들지 말아야 하는데
사회생활 하면서 자의반 타의반 어쩔수 없이 엮이게 ?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포의 한 슈퍼 ,
10여년전 그녀의 첫 인상 은
삼발이 오토바이에 배달물량을 실고
보무도 당당히 이아파트 저아파트 , 능수능란하게 오토바이를 운전 하는 모습이 흡사 사막의 여우 롬멜 처럼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참으로 생활력 강한 여자로구나 "
" 남자건 여자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아름 답지 !! "
배달은 거의가 부인이 합니다
거래를 오래 하다보니
새벽시장을 다녀오고 자고 있는 남편을 대신해서 슈퍼가 바쁠때는 제가 아파트에 배달도 대신 해주고 ,
커피도 한잔 얻어 먹고
세상 사는 이야기도 하고 ,,,
" 하여간 이 남편 되는 사람은 복 받은 자여 !! "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얼굴에 점까지 보이는 바로 길건너 코앞에 전파사 가 있는데
3천원 짜리 차단기 교체 해주고 7만원을 받지 않나, 몇미터 전선 연결 해주고 8만원을 받질 않나
그렇게 눈탱이 친 돈으로 교회헌금을 하는지 는 몰라도
아는 사람이 더 무섭습니다
그러한 사실을 알고 난후
슈퍼에 왠만한 것들은 제가 손수 교체 해줍니다
슈퍼에 고장난 냉장고도 고쳐주고 , 등기구도 교체해주고 ,
처음부터 못하는척 해야 하는데 , 한두가지 해주다 보니
나중에는 대문에 용접도 해줍니다
얼마전
세들어 사는 집에 주방수전이 고장 났다고 ,
인터넷에서 수전을 샀는데 연장이 없다는 핑계? 와 애교를 대면서 교체 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남자인 남편은 형광등도 교체 할줄 모릅니다
집에서 간단한거 하나 교체 해달라고 하는 마누라 한테는 짜증과 공치사를 하는 편인데 ,
희한 하게도 이 아지매 목소리만 들으면 왕짜증이던 저도 홀린듯이 흔쾌히 수락을 해줍니다
슈퍼가 문열기 이른 아침에
몽키 하나만 가지고
세들어 사는 2층집에 갔습니다
남편은 방에서 자고 있고 ,
주방에 있는 수전을 교체 하려고 부인한테 수도 계량기가 어디 있냐고 물었더니
창문밖 대문 안쪽 주인집 마당에 있다고 하더니 , 자기가 내려 가서 잠그겠다고 합니다
"그래요 금방 끝나니 계량기를 잠그고 잠시만 기다리세요 ! "
" 작업 끝나면 다시 열어야 하니 그자리에 계세요 !! "
계량기를 잠근것을 창문으로 서로 확인 하고
기존에 수전을 분리 하고
새 수전을 박스에서 꺼내는데
창밖에는
"후두둑 후두둑 " 비가 내리기 시작 합니다
"아이고 비 오는데 그냥 올라 오세요 !! "라고 하자
"괜찮아요 ! 그냥 하세요 !! 금방 끝나 잖아요 !! " 라고 합니다
새수전을 박스에서 꺼내어 순식간에 조립 했습니다
"자 됐어요 !! "
계량기 여세요
계량기를 열고 수전 꼭지를 작동 시켰는데 수전 연결부위에서 물이 용솟음 칩니다
아이쿠 !! 이게 뭐야 !!
박스속 밑에 깔려 있는 고무바킹을 발견 하지 못해서 끼워 넣지 못하고 조립 했던 것 입니다
다시 분해후 고무 바킹 끼우고 완성 했습니다만 ,
잠시 헤매는 사이에
부인은 비를 홀딱 맞았습니다
이윽고 2층으로 올라온 부인의 모습은
이른 아침 대충 입은, 잠자리 날개 같은 얇은 옷이 너무 비를 많이 흡수해서
상당히 보기 거시기 했습니다
"아무리 더워도 그렇지 , 한겹 정도 가림막 정도는 해야 지 , 원
아침부터 오디 라니 !!
청바지가 더이상 묵직해 지기전에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계단을 내려와서 다음 거래처 슈퍼로 향했습니다
끝ㅌㅌㅌㅌㅌㅌㅌ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