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 따끈 한 막걸리를 파는 슈퍼가 있습니다
부부가 뽕짝이 잘맞아 서 열심히 삽니다
처음에는 연중무휴 365일 일을 하더니
몸이 힘들 었던지 , 한달에 두번 쉽니다
한달에 두번을 쉬게 되면 첫째 셋째 쉬던가
둘째 넷째 쉬어야 하는데 일괄성이 없습니다
첫째 넷째 쉴때도 있고
둘째 넷째 쉴때도 있고 ,
손님들도 헷갈리지만 ,
슈퍼에 물건을 공급 하는 저같은 사람도 신경 쓰입니다
오늘 일어난 일입니다
" 사장님 내일모래 월요일에 쉽니까 ? "
"글쎄 장사도 안되고 , 잘모르겠네 "
(아니 니미 문을 열건지 닫을건지 미리 말을 해 줘야지 !! 뭘 어쩌 라는 거야 !! )
어차피 항상 이런 식 이기 때문에 무조건 월요일 에 막걸리를 공급 하러 갑니다
문을 연다고 했는데 가보면 닫혀있고
쉰다고 했는데 혹시나 가보면 장사 하고 있고 ,
그렇다고 문자를 주는 것도 아니고 ,
10년 넘게 거래 했는데도 정래미가 뚝뚝 떨어 집니다
옛날 같으면 성질 부리고 거래 끊겠지만 ,
지금 같은 불경기에 는 아쉽습니다
거래 하기에는 벨이 꼴리고 , 남주자니 아깝고 ,
가장 큰 문제는 이것 입니다
오늘 일어 났던 일입니다
"사장님 월요일에 쉬게 되면 , 냉장고에 있는 막걸리는 괜찮지만, 밖에 있는 저막걸리들은 일요일 저녁에 퇴근 할때는 반드시
냉장고에 넣고 퇴근 해야 합니다 , 그렇지 않으면 화요일이면 상합니다 , 시큼 시큼 해서 안되요 !! "
대답은 늘 알았어요 , 입니다
그런데 화요일에 가보면 , 냉장고는 텅텅 비어 있는데
밖에는 막걸리가 그대로 있습니다
제가 와서 냉장고에 진열 할때까지 땡볕에 그대로 노출 되어 있습니다
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아무리 술한방울 처먹을줄 몰라도 그렇지 ,
소주 ,막걸리 , 맥주를 따듯하게 해서 먹는 사람이 있나 ?
여기가 중국인가 ?
짱께들은 콜라도 미지근 한거 처먹는 다더구만 ,
그렇게 몇년째 입니다
오늘 날씨가 30도가 넘습니다
막걸리를 냉장고 에 다 넣지 못해서
일부는 밖에다 놓고 왔는데 아마도 저 막걸리는 화요일 오후까지 제가 슈퍼에 가서 진열 할때 까지 밖에 있을 겁니다
밖에 있던 미지근한 막걸리가 차가워 질려면 5시간 이상 걸립니다 ,
냉장고 문을 수시로 열고 닫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밤사이에 냉장을 시켜놔야 합니다
저 슈퍼에는 항상 미지근한 막걸리만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막걸리 손님들도 점차 끊어지고 ,
얼굴도 괜찮고 , 손님을 녹이는 상술도 좋고 ,
10년 넘게 괜찮게 봤는데
이제는 아닙니다
저 슈퍼에서 나오게 되면 한숨만 나옵니다 어휴,, 장사를 저 따구로 ,,,,
몇년전 에 제주도에 땅을 많이 샀는데
지금 땅값이 아주 많이 빠졌나 봅니다
그래서 이래 저래 장사에 흥미를 잃고 있다는 , 주위 사람들의 전언 입니다
한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는 우리 민족인데 ,,,,
한여름 복날에 따듯한 막걸리 라니 !!
망하려면 혼자 망하던가 !
여러모로 피곤한 거래처 이야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