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에 한슈퍼가 있습니다
거래 한지는 얼추 15년 된거 같습니다
부부가 합심 해서 일을 아주 잘합니다
여자는 물건을 진열하고 계산을 하고
남자는 시장에서 각종 물건을 떼어 오는데 이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가정집 , 식당에 배달까지 합니다
여자와 남자는 백화점 점원 으로 있다가 눈이 맞아 결혼 한 모양 입니다
서로 상대방에게 존댓말을 씁니다
보기 드문 부부 입니다
남자는 지나가는 행인한테도 항상 읏으면 먼저 " 안녕하세요 " 라고 인사 합니다
당연히 골목 장사이니 인사는 기본 이겠지요
여자는 애교가 끝내 줍니다
한번 들어온 손님은 놓치지 않습니다
얼굴도 예쁘장 하고 ,몸매도 글래머 스런 데다가 눈웃음에 , 보기만 해도 즐거운 인상 입니다
"땀츈 , 이거 마시떠요 , 땀춘 삼춘 . "
"따장님 , 따장니임 , 이거 머거봐요 , "
"에잉 에잉 , 한번 머거봐요 정말 마시떠요 "
중늙은이들 손님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녀가 권하는 과일을 막 삽니다
동네 아줌마들도 그녀의 손안에 있습니다
집에서 혀를 마는 연습을 하는건지
가끔 한마디 하는 저도 애교에 녹아 납니다
남자의 친절 , 여자의 애교 대문에 장사가 아주 잘됩니다
여자는 모름지기 "애교 " 인데
같이 사는 저놈은 정말 좋겠네 , 정말 좋겠네 ,,,
집에서 "뚱" 하고 있는 마누라와 너무 비교가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막걸리 한박스를 들고 슈퍼에 들어 가는데
슈퍼 입구에 과일 진열대에서 손님하고 과일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대화를 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대충 목례만 하고 가게 끝에 냉장고 앞에 쭈그리고 앉아
막걸리 선입선출 하면서 진열을 하고 있는데
밖에 있던 슈퍼아지매가 가게안으로 들어 오면서 내뱉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씨발새끼 "
응 뭐야 ? 내가 잘못 들은거야 ?
그녀는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
가게안에 제가 있다는 사실도 잊은체 "씨발새끼 , 아침부터 재수 없게 ,,,,, "
분명히 씨발새끼 였습니다
갑자기 일어나서 눈이 마주치면 민망해 할까봐
한참을 쪼그려 앉아 있다가 그녀가 저쪽으로 갔을때
거래명세서를 카운터에 던져 놓고 나왔습니다
남자던 여자던
살면서 욕을 할수 있지요
손님하고 무슨일이 있었는지 알수 없기에 ,,,,
그동안 그녀의 대한 환상이 확 깨졌기 때문에 놀란 것 이었습니다
역시 , 사람은 오래 겪어 봐야 알수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냥 생각 나는 대로 몇글자 주절 거려 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