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이발소에서 오전 6시에 문을 열자 마자 이발을 합니다
과거 충무로 이발소에서 잔뼈가 굵었고 유명 연애인들 이발을 많이 했다고
자랑을 하는데 ,
15년 넘게 나이차이 나는 면도사와 결혼을 한 모양입니다
부부금술이 좋아 보입니다
지금도 부인은 손님들 한테 면도를 하는데
저는 여자가 귀를 만지면 거시기가 피노키오가 되기 때문에 면도를 하지 않습니다
업장 근처 마포에서 이발하는 이유는 새벽이라 한가 하기 때문 입니다
집 상가 미용실에는 늘 손님이 많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3년 정도 다닌거 같은데
손님이 없을때는 제대로 깍는듯 하다가
손님이 들어 오면 그때 부터 급하게 마무리 합니다
분가루를 묻혀서 잔털 정리도 안하고 , 드라이기로 머리카락도 대충 털어 사무실에 가서 찬물로 머리를 감은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박 인것은
항상 "옆머리와 뒷머리는 바리깡으로 하얗게 밀어 주세요 !! "
라고 주문하지만,
집에가면 마누라가 " 머리 깍은게 왜그래 ? 깍다 말은것 같아 !! "
그러면 짜증이 확 올라 옵니다
"그놈의 영감탱이가 말을 들어야 말이지 !! "
"내가 항상 짧게 깍아달라고 하면 "
" 자주 오면 되잖아 !! " 이딴 소리만 한단 말이지
누가 자주 깍으면 좋은줄 모르나 !!
3년전에 7천원 하던것이 코로나 터지고 나서 8천원
그리고 9천원
그리고 저번달에는 만원 ,,
아니 코로나 하고 ,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하고 머리컷트 요금 하고
무슨 상관 관계가 있는데 !!
가격은 그렇다 쳐도
단골이 되었다 싶으니 대충 깍는 모습이 싫었습니다
까다로운 손님은 잘깍아주고
아무 말없은 사람은 대충 깍고 ,
그래서 오늘은 일찌감치 퇴근 하여 동네 미용실에서 깍았습니다
꼬딱지 만한 아파트 상가에 는
미용실이 1층에 2개 2층에 두개 가 있습니다
그래서 경쟁이 심한데 , 몇년전에는 요금이 5천원 하던것이 지금은
6천원 으로 아주 조금 올랐습니다
전에는 2층에 있는 아줌마 한테 깍았는데
그 이유는 이집이 제일 손님이 없고 한가했기 때문 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줌마는 맨날 정치 얘기만 하고 , 누구 찍었느냐 , 어저구 저쩌구 ,
인서울 자기 아들 자랑 , 남편 자랑 , 집자랑 ,
그리고 그놈의 카트 라이터 커다란 물풍선으로 제 어깨를 치대는게 싫었 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1층에 있는 부부가 하는 미용실에서 남자 한테 깍았는데 ,
4군데 중에서 실력은 제일 좋았습니다
커트 요금이 6천원 이니 자주 깍아도 되겠습니다
아 그놈의 영감탱이 ,
단골 손님이 아무말 안해도
손님은 안다,
얼마나 성의 있게 깍아 주는지 ,,,,
단골이라면 더 예의를 갖추어 야지
나는 슈퍼에 막걸리 팔러 들어 갈때
부모 대신 초등학생이 앉아 있어도
깍듯 하게 인사 한단다 '안녕하세요 ? 얼마 입니다 , 수고 하세요 , "
짧게 깍아 달라고 하니까
"자주 오면 되잖아 !!! "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
그리고 왠 반말이야 !!
오늘로써 마포 이발관은 끝 입니다
단골한테 잘합시다 !!
오늘 일기 끝ㅌㅌㅌㅌㅌㅌ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