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생각이 납니다
바야흐로 30년전 ,
제가 처음으로 장사를 한것이 "랩"을 식당에 납품 하는 일이 었습니다
랩을 가장 많이 사용 하는 곳은 중화요리집 입니다
배달 을 하기 위해서는 완전 필수품 입니다
짜장면 짬뽕이 흐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사용 하는 바로 그 "랩 " 말입니다
랩 대리점 사장님의 배려로
랩 대리점에서 6시 까지 일을 하고 6시부터 는 식당이나 중국집에 다니면서 랩을 팔아서 부수입을 올리는 일이 었는데
"장사라는게 참 재미 있네 " 라는걸 느껴습니다
사장님은 공장도 가격으로 랩을 주셨는데
가는데 마다 거래가 성사 되었습니다
서울지역 인천 수원 까지 해서 거래처 400군데를 확보하다 보니
나중에는 시간이 모자라서 대리점을 그만 두고 본격적으로
장사를 해보라는 사장님의 배려가
지금까지 막걸리 도매를 하는 장사의 기초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랩 창고가 지하2층에 있는데 (거의 방공호 )
한박스에 15kg 이나 되는 랩상자를 하루에 200개씩 2시간 이상 상하차를 하고 배달을 했으니 중노동 이었습니다
포터 차량의 판스프링이 몇번이나 깨질 정도로 많이 실고 다녔습니다
한달을 버틴 배달 기사가 없었다 합니다
저는 갓난 아기가 있어서 쉽게 그만 두지 못해서
2년을 다녔는데 그점을 좋게 봐주신가 아닌가 합니다
소하리 기아자동차 근처 에 거래처 중국집이 있었는데
오후 2시경 랩 배달을 갔습니다
지하에 있는 중국집인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예전에 중국집들은 거의가 배달 매출 이었습니다
그래서 홀도 지져분하고 , 냄새도 많이 나고 ,
어깨에 랩을 매고 지하 중국집에 들어 가면서
" 랩 왔어요 !! " 를 외쳤는데
홀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주방쪽에는 수돗물을 '꽐꽐꽐' 틀어 놓은 소리가 들려서
주방으로 통하는 문 (서부 영화에 보면 , 밀어도 되고 당겨도 되는, 밑에는 뚫렸고 위에도 뚫린 , 나비형태의 문)
을 살짝 제끼고
"랩 왔어요 !! " 라고 재차 외쳤는데
바로 눈앞에 보이는 풍경은
주인 아줌마의 앉아서 볼일 보는 모습 이었습니다
그것도 정면으로 ,,,
순간 눈이 마주 치어
"수금은 다음에 올게요 " 라고 외치며 나온 기억이 있네요
그 폭포수 같은 소리는 수돗물 소리가 아니였음을 아주 아주 나중에 신기한 경험으로 기억 되고
있습니다
철봉대를 넘던 강력한 수압도 이제는
아주 약한 수압으로 밑으로 졸졸 떨어지는 걸 보면서
이제는 앉아서 볼일을 봐야 하나 ?
라는 생각이 들지만 오늘도 자존심을 세우며
힘찬 물줄기가 나오기를 기대 하며 살고 있습니다
끝ㅌㅌㅌ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