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5도라 합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막걸리 배달 하면서 에어콘 틀지 않고 일했습니다
지나가는 차량을 쳐다보니 99%는 창문을 닫고 운전 하더군요
두꺼운 청바지에 긴팔 셔츠 를 입고 있는데 오히려 열차단 효과가 있는것 같기도 하고 ,
반팔을 입고 운전하니 왼팔뚝이 너무 까매져서 올해는 긴팔로 버텨 볼때 까지 버텨 볼려고 합니다
5월 5일 까지 내복을 입은 입장에서
갑자기 더워 졌다고 "더워죽겠다 " 라는 말은 너무 간사 한것 같아서 덥다는 소리는 외면 하고 있습니다
더위를 유독 심하게 타는 집사람은 , 땡볕에 몇시간씩 걸어 다니며 노인들 집 을 방문 하는 일을 하는데
안쓰럽기도 하고 , 그래서
같이 동참 하는 의미도 있고 ,
같은 나이의 큰처남 (집사람 오빠 ) 은 민족 고대를 나온 명석한 사람인데
30대 초반에 본인처형이 운영하는 무역회사를 자의반 타의반으로 맡아 인수 하게되었습니다
처형이라는 사람이 간암 말기라 , 자꾸 맡으라고 해서 처남은 젊은 혈기에 무역회사를 맡았습니다
그당시 저한테 조언을 구하길래 "무조건 회사를 인수 하지 말라 !! " 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마도 처남은 답정녀 처럼 속마음은 인수 하기로 작정 했었나 봅니다
저와큰처남 은 나이도 같아서 ,둘이있으면 친구처럼 통했고 ,
집안에서는 깍듯이 "형님 "으로 받들었습니다
둘다 두주불사라 둘이서 맥주 두박스는 기본으로 마셨습니다
지금은 한달에 캔맥주 1개 마십니다
체력 탓인지 , 입맛이 변한건지 새벽에 나가기 때문에 평일에는 아예 술을 마시지 못한 탓도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회사를 인수해보니
직원들 월급은 6개월이나 밀려 있고
협력업체 에 밀린 대금도 많이 있었나 봅니다
여기저기서 계속 가계수표가 터지고
돈을 계속 융통해서 다 박아도 끊이질 않았습니다
어느정도 내막을 알고 있었겠지만
젊은 혈기에 회사를 살려 보려고 들어 갔던 모양입니다
한마디로 처형 한테 사기 당한 셈이지요
그렇게 버티다 버티다
3년후 파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완전 빈털터리가 되어
호구지책으로
저의 권유로 막걸리 유통 을 하게 되었는데 워낙
명석한 머리라 ,막걸리 유통 을 잘해서 저보다 10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전기도 수도도 끊긴 동서네 옥탑방에서 , 3명의 어린 딸들은 생라면으로 끼니를 해결 했었는데
10년후에는 집도 사고 ,
남부럽지 않게 살게 되었습니다
학원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3명의 딸들은 전부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 했으니 자식 복은 있는 모양 입니다
호사다마 라 했던가
10년전에 폐암 4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옆으로 전이 도 된터라 몇개월 못 산다고 했습니다
처갓집은 온통 초상집 분위기 이고 ,
장인 장모가 떠받드는 큰아들이 폐암 4기 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참으로 비통 했습니다
작은 시골에서 고려대에 입학 했으니 얼마나 기대가 컸겠습니까 ?
100% 죽는 상황에서
처남은 여기서 죽을수 없다고 판단 했는지
죽기 살기로 일을 더 열심히 일했습니다
"모든걸 정리하고 치료에만 전념하라 " 는 저의 권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평소보다 더 열심히 일했습니다
체중이 불어 나니 " 체중을 줄이고 운동하라 "는 의사의 권유로
항암치료중에 운동을 했습니다
어느날 횡단보도를 건너가다 넘어져서 무릎이 꺽이면서 뼈가 부러졌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목발 없이는 걷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항암 치료중 이라 , 죽느냐 ! 사느냐 ! 이런 상황에서
무릎 치료는 할수가 없다고 합니다
상상을 해보십시요
오른발을 전혀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쪽팔을 목발을 짚고 , 한쪽 팔로는 20 KG 이나 되는 막걸리 박스를 절뚝 거리면서
슈퍼에 배달 하고 냉장고에 진열 까지 합니다
눈물 없이는 볼수 없는 광경 입니다
그렇게 죽기 살기로 일을 하고 , 치료를 하던 처남이 6년 7년을 생존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무릎인공 관절 수술도 성공해서 뛰어 다닐 정도가 되었습니다
폐암 4기인데 9년을 생존 했으니 완치 단계 입니다
이제는 막걸리 같이 힘든 일은 그만 두고 , 지금 팔아야 제값받고 팔수 있다는 저의 권유로
권리금도 제대로 챙겨 주고 해서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저 보다 더 오래 살겁니다
3명의 딸들도 모두 직장을 다니고 있고 ,
처남도 건강을 회복해서
제2의 인생을 사는 처남을 보면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 " 라는 명언을 생각 하게 됩니다
도박을 하는 사람 자살을 하는 사람 알콜 중독이 되는 사람 , 이건 죄악 입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병마와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처남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 효과가 있는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희한 하게도 제가 기도 하는 것은 전부 이루어 지는 것 같습니다
무슨 영험한 신통력 같은 것이 있기도 한것인지 ,
그런 기운을 , 여기 변대표님을 위해서 기도 합니다
"신께서 반드시 지켜 주실 겁니다 "
병환을 이겨 내시고 더욱 더 건승 하시길 기원 합니다
(사족 )
의사 한테 찿아가서 물어 봤습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20번이나 넘게 한 건강한 체력인데 왜 폐암에 걸린거죠 ?
첫번째는 극심한 스트레스 입니다
두번째는 수면 입니다
세번째는 먹는것 입니다
회사 부도후 매일 부부싸움에
술을 몇병씩 마셔야 잠을 잤으니
극심한 스트레스는 사람 몸의 균형을 완전히 무너 뜨리는 모양 입니다
조금 벌면 조금 먹고
남들 쳐다보지 말고
욕심 없이 스트레스 받지 말고
모든 분들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