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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들 (산자와 죽은자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24-06-16 09:49:01
추천수 0
조회수   591

제목

못다한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들 (산자와 죽은자 )

글쓴이

임호삼 [가입일자 : 2024-06-13]
내용

아침에 당근에서 1만원 짜리 드릴을 구매후  집에 들어 와서 몇자 두둘깁니다 

공구 욕심이 많아서 중요 공구는 2개씩 구비 해 놓습니다 

어느새 집안의 세간살이도 온통 당근 물건 뿐이네요 

 

아는분은 아실테지만 막걸리 유통  30년이 넘었습니다 

 슈퍼나 식당이 주거래처 이지만 

슈퍼는 소멸되고 편의점이 대세라 그냥 본전 만 하고 있습니다 

 

거래처 슈퍼 사장의 배가 남산 만 해져서  산달이 가까워 져 보입니다 

복수가 찬것으로 보아 간경화 가 확실해 보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배가 홀쭉 해져서 나타 났습니다 

 

"간이식 했구나 !!  "

그렇습니다 

신촌 세브란스에서  젊은 뇌사자 의 간기증으로  수술비   1억1천 만원 주고 이식에 성공 했습니다 

 

대한민국 의사들 인성은 차치하고라도  기술 하나는 끝내 줍니다 

한동안 문닫았던 슈퍼가  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침에 슈퍼에 갔는데  가게에서 술냄새가 납니다 

설마 !  사장이 마셨을까 ? 

바닥에 술이 흐른  흔적도 없고 , 

사장앞에 바싹 다가가니 그의 입에서 술냄새가 납니다 

 

"사장님 설마 술마셨어요 ?  "

응 ,  청하  청하 마셨어 

 

" 간이식 한사람이 술을 마신다고 ?  "

 

그리고 며칠후  이번에는 그의 입에서 쏘주 냄새가 납니다 

 

"사장님 !!  술마셨어요 ?  "

" 요즘 같이 좋은 세상  오래 살아야지요  !  "

 

응 ,,   에이 뭐 ,  사는 재미도 없고  그냥 살다 가는 거지뭐  , 

 

"아니 !!  사장님 !!  간이식 했다고 술마셔도 됩니까  ?  " 

아침까지 술냄새 나는거 보아서 많이 마신거 같은데 "

 

이때 알았습니다 

이사람은 오래 못 산다 !!

 

거기에다가 가게 안에서 담배 까지 핍니다 

이정도면 막가자는 얘기죠 ,

 

담배연기 자욱한 구멍가게에 한번 왔던 사람은 다시는 안옵니다 

지금 시대에 가게에서  담배를 피다니 ,

 

그리고 또 며칠후 

 

"사장님 ,  아무리 새 간  이라고 해도 술마시면 안되는거 아닙니까  ?

 

그런데 이번에는 대꾸도 없이  째리다 시피 노려 봅니다 

그이후로는 아무 참견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참후 ,

셔터문을 올리는것도 버겨워해서  대신 올려 주었습니다 

제거래처 첫집이기 때문에  슈퍼앞에서 기다리다 셔터 문을 올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며칠후 

아침 08시 30분에 갔는데 

좁은 구멍가게 안에서 담배를 피며 , 카스캔맥주를 대놓고 마시고 있었습니다 

맥주를 마시면서 가슴에 통증이 있는듯 가슴을 순간적으로 부여 잡았습니다 

"오래 못살겠네 !!  "  

"강제 입원 시키지 않는한 오래 못살겠네 "

 

그다음날  부고를 받았습니다  

향년 67세 

 

지금은 미망인이 대신 구멍가게를 하고 있는데 

아마도 6개월 정도 지나면 안정을 취할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사업자 등록증을 보니 나이도 같고 

잘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  "  

지금 이순간에도 병마와 사투를 벌이는 환자들을 보면서 ,

할말은 많지만 여기 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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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2024-06-16 10:45:35
답글

복사기 밑 콘세트 포함 가지런한 배치가 제 눈엔 예술로 보이고 간 이식까지 한 분이 왜 그랬을까 의문이..

임호삼 2024-06-16 11:41:21

    선글라스 벗으셨군요
예술까지는 아니고 , 튼튼한 놈으로 멀티탭 구성 했습니다
나갈때는 차단기 훅 내리고 나가면 되고요
부인 말로는 "삶의 의지"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몸을 학대 해서 일찍 가는건 ,,,

장순영 2024-06-16 11:20:04
답글

콘트롤이 안되는 분이…ㅠㅠ 간이식 받아야 할 사람들도 많을텐데 말이죠…

임호삼 2024-06-16 11:43:48

    그러게 말입니다
간이식 받으려고 줄서 있는데 말입니다
새로운 인생이다 생각하고 더 열심히 살아서 모범을 보여야 할 사람이 ,

최창식 2024-06-16 11:53:02
답글

오, 이 얼마나 오랜만에 사람냄새 나는 글인가 모르겠습니다.
허구한날 노답 정치병자들 주야장천 윤석열 혐오 릴레이에
넌덜머리가 나다못해 익숙해진 와싸다 자게에서, 모처럼
한줄기 맑은 샘물을 보네요. 술 못 끊는 건 이해하겠는데
그럴 거면 수술이나 받지 말든가. 자기 마누라 노후자금
1억이나 털어먹고 눈감으니 기분 좋은지 궁금하긴 하네요. ㅎㅎ

임호삼 2024-06-16 12:11:42

    오랜만에 뵙습니다
알콜중독 ,도박 중독은 정말 죽어야 끝나나 봅니다
저도 한때는 매일 술을 마셨지만 ,
때가 되니 몸이 받질 않더군요
요즘엔 음주 사고도 많이 나서 ,
초저녁에 먹지 않으면 새벽에 100 % 걸리게 됩니다
쏘주 안마신지는 10년이 넘었고요
일년에 서너번 맥주 조금 마십니다
집안 사정을 세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한달에 나가는 돈만 400만원이 넘는데
무리하게 대출 받아서 아파트 청약 한것도 한 원인 일겁니다
그것도 유명한 "마포레미안 프르지오 "
아마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살지 않았나 싶네요

권광덕 2024-06-16 13:30:01
답글

4년전에 연대 의사 딸을 둔 이가 자랑하든 이야기랑 같네요.
1억5천 들여 중국가서 젊은이 간 이식 받고 왔다고
딸이 다 알아서 해준다 자랑질을
거부반응 땜에 약물 주기적으로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술 쳐마시다 또 간 나빠지면 한번 더 갈면 된다고.
중국에선 병원비 못내고. 죽어가면 시신이 병원처분에
따르는 듯 합니다.

임호삼 2024-06-16 13:41:51

    간 이식은 생과사의 갈림길인데
지인분은 철이 없는 것인지 , 허풍인지 ,
좀 한심해 보이네요
제 동생도 중국에서 20년 넘게 살고 있는데
매번 놀러오라고 해도 무서워서 못 가겠습니다
도대체 믿을 구석이 하나도 없는 나라여서 말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도 말 잘못 하면 무차별로 감금 하는 나라니 ,
제 생전에 중국은 안갈듯 싶네요

권광덕 2024-06-16 14:06:36
답글

게시 사연과 상관 없는 글입니다.

저는 장기기증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디.
계기가 된 것이
2000년대 초반인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서울 모 대학병원에서 생전에 결정한 대로
젊은이가 뇌사후 장기기증을 했는데
병원측에서 시신 처리를 하지 않아
부친이 장기 이것저것 다 털린 아들 시신을
자신의 승용차에 태우고. 이동했다는 글을 접해서인데
운전하는 도중 흐르는 눈물을 멈출수 없었더라는..것이
아직도 아프게 떠올려 집니다.

병원측이 장기기증을 받아준다 했지
언제 시신처리한다 했냐란 몰상식한 반응이.....

지금이야 그렇겠습니까만은
모든 것이 하냐하나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철저히 돈 숭배 원칙을 따르는 지라.

속 좁은 놈 핑계지만
하나 하나 따지보면
질리버릴 거 투성입니다.

권광덕 2024-06-16 19:22:22
답글

H.G 웰즈의 소설 타임머쉰의
80만년 후 지하세계 몰록족이 지상의 엘로이족을 사육해
인육을 얻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장기이식 받으려면 돈푼 좀 있어야 하는 거고
적법하지 않은 거럐로 돈 때문에 장기 내다 팔아야 하는 이들 인육거래가 적법한 장기기증보다 큰 비율일 겁니다.
마야니 잉카니 인육 제단에 바치고
단백질 얻어 내던 세계에서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간 것이지요.
과학이 기술이 장면을 달리할 뿐입니다.

소설 타임머쉰에. 대한 평론가들의. 평은 자본주의의. 횡포가 계속되면 발생될 수 있는 미래세계의 공포를 그린 것이다. 했는데 그것이 80만년 후가 아니라
현재 펼처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나하나 들쳐 보면
포장만 그럴싸할 뿐
야만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임호삼 2024-06-17 06:45:07

    좋은 댓글 감사 합니다
즐거운 한주 되세요

이창석 2024-06-17 01:21:08
답글

이성이 습관을 못이긴것이죠....
자기 절제에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임호삼 2024-06-17 06:47:04

    그렇습니다
책임감도 없이 나약 한 무절제 의 결과 이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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