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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목◆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24-06-06 15:57:54
추천수 4
조회수   394

제목

◆비 목◆

글쓴이

박진석 [가입일자 : 2008-11-03]
내용



 

음악감상을 하면서

피아노나, 오케스트라 연주의 이 곡의 선율도 좋지만

가사가 애절하게 가슴에 다가와서

" 도대체 이 곡은 어떤 사연을 가졌을까..?? "

한편으로는 궁금하기도 해서 우리 가곡 ‘비목’ 에 얽힌 사연들을 적어봤습니다.

 

(정보수집,편집,작성 : 박진석)

..........                           ..........                           .........                            ...........

◆  비 목  ◆

 

* 1964년, 강원도 화천군의 최전방 백암산 계곡

비무장지대를 순찰하던 청년장교인 '한명희' 육군소위는

문득

잡초가 무성히 우거진 곳에서

무명용사의 무덤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한국전쟁 때 숨진 어느 이름 모를 용사의 무덤인듯

옆에는 녹슨 철모가 딩굴고

무덤 머리위의 십자가 '비목' 은 금방이라도 쓰러질듯

화약냄새 (초연)가 휩쓸고 간 깊은 계곡을 물들이는 붉은 석양

녹슨 철모와, 그 옆을 지키고 있는 새 하얀 수려한 목련...

그 육군장교는

이돌 무덤의 주인이 자신과 같은 젊은이였을 거란 생각을 하면서

그 "비목(裨木)" 을 보면서 느낀 것을 메모하게 됩니다.

 그 후

그때의 육군장교는 제대하여 TBC(옛 동양방송) 의 PD로 일하면서 4년여가 지난 뒤

이 '비목'의 가사는 탄생하게 됩니다.

 

"가고파"   "그리운 금강산" 과 더불어 우리 한국인의 3대 애창곡인 이 가곡.

전쟁의 상흔이 남기고 간 애절한 페이소스..

 

* 저는 해마다 6월이 오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조국을 위해 님들이 겪었던 추위와

외로움의 고통과 부모와 아내, 자식에 대한 그리움...

님들이 흘렸던 피를 우리는 꼭 기념일이 돼서야 잠시 되새기다

또 쉽게 잊어버리는 죄인 일지도 모릅니다.

그 분들이 남기고 가신, 고귀한 희생을 잊은채

오늘도 우리는 웃고, 떠들고, 맛있는 요리들을 먹으며 육체의 유희를 즐기면서

어쩌면 지금의 이 행복을 영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눈물 흘리며 흐느끼는 서울, 대전의 그곳이 아니어도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이름없는 산 모퉁이에 피는 꽃들의 향기와 함께

밤새 반짝이는 저 영롱한 별들을 쳐다보며 잠들어있을

짧은 생애를 살다가신 님들...

 

마지막 순간에 눈썹에 맺혔던 그 눈물의 의미를

마지막 남기고 가신 그 말을...

우리 모두는 잊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비록 그 젊은이들이

전쟁이 남기고 간 슬픈 희생양 이었을 지라도 말입니다.

...........                           .............                              ............                         .............  

*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 모윤숙 *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

 

내 손에는 범치 못할 총자루

머리엔 끼지지 않을 철모가 씌워져

원수와 싸우기에 한 번도 비겁하지 않았노라

그보다도 내 핏속엔 더 강한 대한의 혼이 소리쳐

나는 달리었노라

   

산과 골짜기 무덤 위와 가시숲을

이순신같이 나폴레옹같이 시이저같이

조국의 위험을 막기위해 밤낮으로

앞으로 앞으로 진격진격!

원수를 밀어가며 싸웠노라

나는 더 가고 싶었노라 저 원수의 하늘까지

밀어서 밀어서 폭풍우같이 모스크바 크레믈린 탑까지

밀어가고 싶었노라

 

내게는 어머니 아버지 귀여운 동생들도 있노라

어여삐 사랑하는 소녀도 있었노라

내 청춘은 봉오리지어

가까운 내 사람들과 함께

이 땅에 피어 살고 싶었었나니

아름다운 저 하늘에 무수히 나르는

내 나라의 새들과 함께

나는 자라고 노래하고 싶었노라

나는 그래서 더 용감히 싸웠노라

그러다가 죽었노라

 

아무도 나의 주검을 아는 이는 없으리라

그러나 나의 조국 나의 사랑이여 !

숨지어 누운 내 얼굴의 땀방울을

지나가는 미풍이 이처럼 다정하게 씻어주고

저 하늘의 푸른 별들이 밤새 내 외로움을 위안해주지 않는가 ?

 

나는 조국의 군복을 입은 채

골짜기 풀숲에 유쾌히 쉬노라

이제 나는 잠에 피곤한 몸을 쉬이고

저 하늘에 나르는 바람을 마시게 되었노라

   

나는 자랑스런 내 어머니 조국을 위해 싸웠고

내 조국을 위해 또한 영광스리 숨지었나니

여기 내 몸 누운 곳 이름 모를 골짜기에

밤 이슬 내리는 풀숲에 나는 아무도 모르게 우는

나이팅게일의 영원한 짝이 되었노라

 

바람이여 !

저 이름 모를 새들이여 !

그대들이 지나는 어느 길 위에서나

고생하는 내 나라의 동포를 만나거든

부디 일러 다오.

나를 위해 울지 말고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고

저 가볍게 날으는 봄나라 새여

혹시 네가 날으는 어느 창가에서

내 사랑하는 소녀를 만나거든

나를 그리워 울지 말고 거룩한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 일러다고

 

조국이여 ! 동포여 ! 내 사랑하는 소녀여 !

나는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간다.

내가 못 이룬 소원 물리치지 못한 원수

나를 위해 내 청춘을 위해 물리쳐다오.

물러감은 비겁하다. 항복보다 노예보다 비겁하다.

둘어싼 군사가 다아 물러가도 대한민국 국군아 !

너만은

이 땅에서 싸워야 이긴다.

이 땅에서 죽어야 산다.

한번 버린 조국은 다시 오지 않으리다. 다시 오지 않으리라.

 

보라 ! 폭풍이 온다. 대한민국이여 !

이리와 사자떼가 강과 산을 날뛴다.

내 사랑하는 형과 아우는 서백리아 먼 길에 유랑을 떠난다.

운명이라 이 슬픔을 모른체 하려는가 ?

아니다. 운명이 아니다. 아니 운명이라도 좋다.

우리는 운명보다는 강하다. 강하다.

이 원수의 운명을 파괴하라. 내 친구여 !

그 억센 팔 다리. 그 붉은 단군의 피와 혼

싸울 곳에 주저말고 죽을 곳에 죽어서

숨지려는 조국의 생명을 불러 일으켜라

조국을 위해선 이 몸이 숨길 무덤도

내 시체를 담을 작은 관도 사양하노라

 

오래지 않아 거친 바람이 내 몸을 쓸어가고

저 땅의 벌레들이 내 몸을 즐겨 뜯어가도

나는 즐거이 이들과 함께 벗이 되어 행복해질 조국을 기다리며

이 골짜기 내 나라 땅에 한 줌 흙이 되기 소원이노라

 

산 옆 외따른 골짜기

혼자 누운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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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2024-06-06 16:59:42
답글

잘읽었습니다 ~

송형진 2024-06-06 19:12:51
답글

간만에 글같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 자유 게시판은 다들 고장난 CCTV 마냥 하루종일 정치뉴스 모니터링만 하시는 분들 뿐이라 와도 읽을게 없어 잘 안오게 되는데. 이런 글 많아 졌으면 좋겠습니다.

조용범 2024-06-06 19:21:51
답글

힘없는 나라에 쪽발이가 침략하여 50여년간 수탈하다 강대국에의해 찢겨진
슬픈 분단과 그들에의한 한 민족간 전쟁~~
다 근본원인은 일제침략입니다. 철천지 웬수 쪽빨이~~
기까지 쪽빨린 영감땡이들 쪽발이 나라로~~
그런 웬수들을 빨아대는 친일부역자들~~ 몸서리 쳐진다 섹기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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