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사업을 관장하는 하만이 세계적인 오디오 플랫폼 '룬(Roon)'을 인수한다.
하만 인터내셔널은 소비자 오디오 경험 강화를 위해 음악 관리 검색 및 스트리밍 플랫폼 '룬'을 인수한다고 28일 밝혔다. 룬은 하만의 기존 사업부들과 독립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룬의 모든 서비스 운영은 그대로 유지된다.
'룬'은 음악 애호가를 위한 음악 재생 플랫폼으로, 시장에서 독보적 영역을 확보한 기업이다. 음악 검색을 위한 인터페이스, 오디오 기기등과의 호환성, 수준 높은 사운드 재생을 위한 엔진 등이 특징이다. 모든 PC 운영 체계에서 사용 가능하며, '뉴클리어스(Nucleus)'라는 하드웨어 서버 장치도 제조·공급하고 있다. 주요 수익 모델은 소프트웨어 구독제(월 14.99달러, 평생 사용권 829.99달러)을 통해 발생한다.
'모두와 함께 일한다'는 전략을 표방하는 '룬'은 160개 이상의 주요 오디오 브랜드와 1000개 이상의 고성능 디바이스를 지원하는 개방형 에코시스템을 갖고 있다.
'룬 아크(Roon ARC)'는 최근 전장기업들의 주목을 받는 기술이다.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집 안에서 듣던 고음질 음악 라이브러리를 자동차 내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을 주도하는 하만도 자동차에 완벽하게 통합될 수 있는 룬의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인수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 본부장(사장)은 "하만은 전 세계 파트너사들과 소비자를 위해 탁월한 오디오 경험을 제공해 온 것에 매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뛰어난 재능을 지닌 룬의 팀이 하만의 가족으로 합류해 이미 탄탄한 하만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노 반더미어 룬 최고경영자(CEO)는 "룬이 하만의 일원이 됨으로써 글로벌 기술 리더의 규모, 자원 및 영향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비즈니스의 성장과 미래에 투자할 수 있는 독립성을 유지하게 됐다"며 "우리의 광범위한 파트너 에코시스템에 고급 데이터 관리, SaaS(Software as a Service) 전문성 및 소비자 참여 기능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