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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소리의 생경함 그리고 비루한 소리골의 외침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23-09-05 09:44:52
추천수 11
조회수   896

제목

오래된 소리의 생경함 그리고 비루한 소리골의 외침

글쓴이

정화성 [가입일자 : 2001-11-30]
내용
 가끔 동묘를 둘러볼때마다 눈에 보이는 큰 나팔관에 귀를 들이대는 개가 붙여진 축음기를 발견합니다.

돌판이라고 불리는 무겁고 두꺼운 검은 원판이 돌아가며 흘러간 옛노래와 그 당시 기록된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주인은 관심있는 사람들을 의식해서 매우 열정적으로 동력을 불어 넣습니다.

사람들은 처음에 관심을 갖고 머물지만 결국은 그것의 내력을 아는 소수의 사람이 남으면 주인장은 희소성과 가치를 역설하고 의지없는 사람에게 절충을 시도합니다.

주인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됩니다 .



'상태가 좋지 않은것 같은데' 

'진품이 아닌것 같은데'



여튼 그렇게 마지막 사람이 자리를 뜹니다.  

사실, 그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귀에 꼽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몇일전에는 아시는분이 휴대폰으로 뭔가 왔다고 합니다.

'거 뭐 개그림 명패가 있는데 이게 어떤거요? 싸게 줄테니 돈보내라하는데?'

'갖고 있으면 좋다는데'



'선생님 사진상으로 실체도 알 수 없고 직접 보셔야하는데,,, 사실 실용과 거리가 멀고, 엔틱소장가들의 수집품인데..

요즘은 중국에서 블루투스 기능까지 가능한 그것들의 복제품들이 쏟아집니다.

'돈이 남아 도시면 제가 말리지 않습니다만 그냥 호기심이 머무는 천덕꾸러기로 남거나, 설령 진기하고 신기하게봐도 감흥도 오래가지 않고, 투자가치가 없는 그냥 오래된 물건입니다'



'그래도 에디슨 축음기인데....'



'선생님 에디슨이 대단한 발명가인것은 맞지만 에디슨 축음기가 에디슨이 될 수 없지요 그냥 돈없다고 하세요,

'그 돈이면 중고로 좋은 앰프 하나 더 추가할 수 있습니다'

'그분 설명대로라면 그분이 아끼고 소장하시라 하시고 난 관심없다라고 딱 끊어주세요'

'그냥 카페에 얹어놓는 장식품에 불과합니다'



오래된 소리가 다시 들려오고 국민들의 인지능력을 우습게 알고 연신 동력을 되살리려는 의미없는 몸짓들이 숨가쁘게 반복됩니다.

'윤씨 그러다 손잡이 뿌러져요' '벌써 덜렁덜렁해집니다.'



생명과 안전을 염려하여 오염수 반대하는 국민을 북한의 지령을 받은 간첩이라는 대통령

자유를 부르짖는 단체에 대놓고 자유민주주의를 역설하며 지령을 내리는 대통령

독립을 위해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싸우고 극장문지기로 사라진 한 존재에  테러를 가하는 대통령

해병대 병사의 죽음에 대통령의 명을 받들고 법과 원칙으로 임무수행한 자를 테러하는 대통령

온갖 참사에도 슬그머니 숨고 존재를 감추고 누구도 책임지지않는 무능 무책임 무지의 본체 대통령

일본인인지 이땅에서 태어난 존재인지 도저히 알 수 없고 영토주권도 포기하고 철저히 일본의 이익에 헌신하는 대통령.



젊은이들은 내용을 떠나 이 기이한 소리를 들으며 그 매커니즘에 황당해하고, 중장년은 검은 돌판과 회고적 기기의 찌그러진 주파수와 잡음이 주는 혼탁함을 겪는 짜증, 노년들은 잘 들리지도 않고 귀도 아픈데 빙빙도는 검은 원판조차 흐릿하게 보여 눈이 아픈지경...



사실, 이 오래된 축음기를 돌리는 윤가는 축음기의 매커니즘도, 음악도, 음반도, 어떤 사람이 이 엔틱한것을 원하는지...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어떻게 팔아야하는지도 귀찮아하는듯 마구 내뱉습니다.



사실... 에디슨 축음기를 돌리는 윤가는 이샵의 사장도 아니고 이 건물들을 접수하려는 누군가의 똘마니에 불과한겁니다.

오늘도 검은 원판에서 뭔가 흘러 나옵니다.



오늘은 그가 또 어떤 몸짓과 헛짓으로 하루를 태엽을 감을지 기대하지는 않겠지만...

종말의 시간은 서서히 다가옵니다 태엽도 나가고 손잡이도 부러지고 바람잡이와 구경꾼조차 떠나게 되면 결국 어떤이들이 던진 무겁고 두꺼운 돌판에 머리가 깨지고 폐기처분될겁니다.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숀 코넬리의 서사가 현실에서 이루어질 순간이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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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광 2023-09-05 10:13:50
답글

말씀에 동감합니다
결론은 투표잘하자 라는 짧은 문장을 거듭 새기게 됩니다

김대윤 2023-09-05 11:02:09
답글

,글빨 엄청나시네요

장순영 2023-09-05 13:00:23
답글

여기 폐가 게시판에 이런 멋진 글이....@.@

이성위 2023-09-05 16:54:05
답글



-두번 반복해서 읽고 새기며 댓글씁니다..

*감동입니다 !

곽정범 2023-09-05 20:32:14
답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자주 들러 글 좀 올려주세요~^^

정화성 2023-09-05 20:40:36
답글

부족한 글을 읽어 주신 회원님들께 깊은 동질과 동감의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염일진 2023-09-05 21:37:01
답글

정화성님.
응원합니다..~

손은효 2023-09-06 10:37:19
답글

왜 추천이 많은지 긴 글 읽으며 알았습니다.

공감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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