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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추모와 또 다른 추모 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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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6 20:4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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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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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추모와 또 다른 추모 추모.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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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성 [가입일자 : 2001-11-30]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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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로서 추모객의 조문을 받는 그를 봅니다.
그 권력에 비례하든, 형식적이든, 도의적이든, 그들만의 인간관계망에서 비롯되든지 그는 조문객을 받겠지요.
그 풍경에 생경한 한 풍경들이 겹쳐집니다.
이름없는 명패로 순식간에 몇일의 추모기간을 지내고 유족들의 행보를 감시하고 시청 분향소를 둘러싸던 공권력.
유족들의 책임자 처벌과 사과의 요청이 무산되고, 이어 벌어진 지하차도 참사, 채상병의 죽음 그리고 은폐와 밀봉의
그림자들.
이태원 참사에서 직간접으로 여러명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주변인들의 관계망안에 있던 사람들이고요.
이태원의 슬픔은 직접적이진 않지만 '우리가 알고 보면 매우 가까운 관계망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갖게 된 계기입니다.
박대령의 결기를 봅니다. 그는 어떤 생각으로 거대한 구조앞에서 법과 원칙을 고수했을까요?
채상병의 죽음 앞에 억울함이 없도록....
국가의 총체적 조직들은 개인에게... 엄밀히 규정하자면 국민에게 어떤 상황이든지 안전망의 보루로 그 능동성을 잃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망가진 권력 그 권력의 압력과 수동화 그리고 밥그릇의 협박과 잔혹한 인질극속에서 서있는 박대령을 봅니다.
언론은 그의 아들이 육사생도임을 알려줍니다. 부끄럽지 않은 군인의 아버지와 아들의 창창한 미래간에 교묘한 지점입니다.
오늘도 이태원 가족들, 채상병의 가족, 지하차도의 유족, 등등 많은 분들이 해결되지 않거나 정부의 의도적 직무유기 같은 현실을 겪으며 오늘 하루를 보낼겁니다.
그들은 윤석열 부친의 죽음에 예의를 표하고 싶을겁니다. 자식과 가족을 사랑했던 사람들이기에 그 아픔을 공감할것이고....
언론에서 '잘 자라줘서 고맙다'라는 유언을 남기셨다는데....
60을 훌쩍 넘긴 아들에게 남긴 유언치고도 이상합니다. 물론 나이가 들어도 어르신들 눈에는 영원히 아이겠지만...
그 유언조차도 그렇듯 기이하면서 한편으로 낮선 환타지로 느껴지는 이 상황이 비극스러운겁니다.
어떤 추모와 또 어떤 추모의 극명한 차이.
누구는 줄줄이 서있는 행렬의 조문객에게 그렇듯 위로를 받고 누구들은 이름도 없고 실체도 없이 사찰이나 광장에서 유족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폭압적으로 이루어진 조문속에서 오열하고 유족에게 조롱을 쏟아내는것을 방치하고..
이 비극적 상황속에 윤석열대통령 부친에게 지나친 악담을 퍼붓는다고 자중하시라는 유령같은 글귀를 접하면서..
저는 그리 여유있고 고매하거나 교양있게 추모할 수 없는 역시 기이한 상황.
설령 악담을 퍼붓는 분들이 계시지만 나름 연유가 있겠지요. 그 아들의 행실이 그러하니...
'지 애비를 닮아서 그려' 동네에서 말썽꾼을 혼낼때 어르신들이 내뱉던 말입니다.
그래서 윤대통령은 반성하고 잘못을 시인하고 참회하고 유족들에게 빌어야하는것이지요.
그래야 잘 자라줘서 고맙다가 유효한것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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