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오는 날 요즘같은 날에는 창밖을 하염없이 보고픈 파주회원입니다.
요즘은 집에서 반사음을 즐깁니다.
거실 스피커로 틀어놓고 안방에서 웹 서핑을 합니다.
거실에서 들려오는 반사음이 아련하게 들려서 그렇습니다.
손열음이 연주한 '카푸스틴'을 틀어놓고 제 방에서 이런 저런 놀고있는데 '비슷한 곡 자동추천'으로 쇼팽의 '녹턴' 피아노 곡이 들려왔습니다.
가만히 선율에 귀기울이다가 화들짝 누구의 연주인지 컴퓨터를 보았습니다.
쇼팽의 섬세한 감정 선율에 '녹턴'이라는 제목이 주는 신비로움...
녹턴이라는 말에는 '녹색 턴테이블', '녹색으로 방향을 바꾼다(턴의 영어)...
녹턴형 리시버라고 불빛 은은한 기기들...
녹턴은 '야상곡'이라고 밤에 조용히 듣는 음악을 뜻한답니다.
쇼팽의 '녹턴'은 그동안 두 번 도전했습니다.
첫 번째 저의 인생 피아니스트 - '알렉시스 바이센베르그'가 청년 시절에 연주한 녹턴입니다.
이 음반의 선율을 따라가다 보면 감정선이 얇고 높아서 다소 신경질적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신경쇠약의 느낌이 나서 쇼팽의 '녹턴'은 정신과 의사들이 좋아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는 다니엘 바렌보임이 연주한 녹턴 앨범입니다.
이 음반에 스며든 정서는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그냥 듣는데 머리 위로 '???' 표시가 떠오르며, 쇼팽의 녹턴은 참으로 개인적이고 소박한 음악이구나... 흐릿하게 음상을 떠올릴 따름이었습니다.
백건우 선생님이 연주한 녹턴은 다른 녹턴에 비해 굉장히 느리다고 해요.
그런데 감정이 이어지는 선율이 참으로 한국 정서에 맞습니다.
깊은 슬픔... 그리고 희망.
한의 정서와 이를 받아들이고 이어나가는 우리의 삶.
웰메이드 한국 소설을 읽어나가는 느낌입니다.
야상곡이 이렇게 줄거리를 전해주나다니... 음악을 들으면서 처음 겪었습니다.
다소 음선이 가늘고 다채로워 신경질적으로 들릴 수 있는 부분도 지난 추억의 아름다움을 떠올리는 감정이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바로 음반을 구입했고 요즘에는 이 앨범만 듣습니다.
비 내리는 연휴에 쇼팽의 녹턴과 함께 해봄은 어떨까요?
어려운 연주로 느껴지던 녹턴이 드라마, 영화를 보는 듯 이야기적인 감동을 선사하며 한 음, 음들의 아름다움으로 소리에 수를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