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주고 털려도 분노하지마라
미국 중앙정보국이 한국 국가안보실을 도·감청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러나 국가 주요기관이 털리고 국권이 침해당한 중대사건 앞에서 미국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이상할 정도로 담담하기만 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사실 관계 파악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며 한미동맹에 악재가 되어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도리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사건을 과장, 왜곡해서 동맹관계를 흔들려는 세력이 있다면 많은 국민들로부터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까지 한다.
한일정상회담에서 퍼주기 외교를 벌인 후 터져 나온 분노 여론에 대해 반일 감정을 부추긴 결과라고 했던 정부가 이번에도 역시 애꿎은 국민들에게 화살을 돌리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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