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엔 오전에 비온후 개여서
모처럼 시간을 내어
시민공원에 갔습니다.
2월 10 일이면 어쩌면
이른 매화를 볼 수 있지도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단 한그루 매화 꽃나무가 수줍은듯
반쯤 피었네요.
아쉽고 반갑고 ...
벤치에 앉으니
비둘기 한쌍이 혹시나 먹을게 없나
두리번거리며 가까이 옵니다.
과자 부스러기를 던지니
물었다가 뱉었다가 합니다.
한번에 삼키기에 큰가 봅니다.
그때 참새 한마리가 뱉은 과자를
잽싸게 낚아 채서..후드득 날아 갑니다.
.
저 작은 참새도 다 생각이 있구나 .
신비스런 감정이 듭니다.
벤치에 앉아 캔커피를 마시며
이어폰 음악을 듣습니다.
감은 눈꺼풀 위로 따사로운 햇살이
평온합니다.
그때,
지나던 노친네들 잠니 앉겠다며
벤치 한자리를 차지하더니,
끝없는 수다를 이어갑니다.
아.,..
어떻게 저렇게 남의 외모를 비평하며
한평생 살아 왔을까 싶을 정도로
수다는 끝이 없네요.
할수없이 내가 다른 벤치로 옮겨 앉아
감미로운 음악과 봄 햇살의 따사로움을
즐기다가
간혹 심술궂게 불어 오는 쌀쌀한 바람의
등쌀에 떠밀리어
일찍이 자리를 뜨고
말았습니다.
이상 오늘 오후의 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