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깐....
수년전 이곳 자게에 소형 핸드 나지오 자랑질 글이 올라왔었을 즈음,
골드슷하, 손휘, 판아손익..등등
사진과 함께 워떤 용도로 워떤 소리가 워떤 모양새 땜시....
다양하고 수많은 이유들로 핸드형 나지오들을 구입하고 듣는다는 와싸디언들의
설왕설래가 오고가는 글을 읽고 있었던 나!
집구석엔 이미 리시버내장 튜너, 넉스만 아나로구 튜너, 골드슷하 쌍누깔 튜너..
나지오 수신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 튜너들이 있었지만
태생적으로 수신불능 지역이란 불가항력적인 불리함을 안고 있는 탓에
포터안테나도 달아보고, 부스터 접시안테나도 달아보고 별 짓을 다했지만
제대로 된 잡음만 듣게 되면서 나지오 사운드는 포기 했었던 나!
궁여지책으로 지금까지 손폰을 이용한 93.9 메가 헤르쯔 수신신호를
와이파이로 받아 불투 동글이를 통해 듣고 있으나
순수하게 어려서 전설의 고향, 아시아 농구선수권 경기 중계방송을 듣던
그 나지오 소리에 대한 그리움은 디지털이 아닌 아나로그에 대한 향수인지
아님, 늙어가는 몸땡이의 자연적인 본능인지....
쉽게 핸드형 나지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가
우연찮게 "알리바바와 40인의 익스프레스"에서 보게 된
깜찍하고 엔틱하고 우드톤의 컬러가 마음에 들어
마님의 재가를 득해서 구입한 손바닥만한 미니어처 나지오.
사실, 마님과 Mt도봉에 등정해서 남들 안보이는 곳에서
오붓하게 듣는 것이 목적이었기도 했고 에펨은 물론
aux기능이 있어 마이크로 sd를 낑가서 으막을 재생할 수 있는 것에
매력을 느껴 낼름 거금(?)을 들여 구입한 나지오.
집으로 배송된 나지오는 보기보다 상당히 깜찍하고 예뻤고
가장 놀라운 것은 난청지역인 저희 집에서도 에펨이 깔끔하게
잡히는 것이었습니다.
근데,....이게 의도와는 다르게 마이크로 sd를 인식하지 못하는....ㅠ,.ㅜ^
"아! 띠바 돋됬다, 물르까? ..그럼 반품하려면 포장해야 하고 기다려야 하고..
에이 띠바, 그냥 장식용으로 쓰지 머.."
하지만, MT도봉에서 들려주는 93.1 케베쓰 에펨 구라식은 아주 영롱하게
잘 나오더군요^^
그 이후로도 종종 산에 갈 때 갖고가서 잘 들었다 쟈철서 자빠링 한 이후로
수년간 집구석에 처박혀 요양을 하면서 잊혀졌던 호두낭구로 맨든 나지오,
한동안 코로나 펜대믹으로 연락이 소홀했던 대학동창넘이 연락이 와서
"같이 산이나 다니자, 혼자 중랑리버사이드를 걷자니 청승맞고 재미없다"
이에, 저도 망설임 없알이 옥헤이!
알고보니, 이너마가 전립선 암으로 한동안 투병과 치료를 하다가
전립선을 잘라내고 보행운동을 운명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학창시절 그렇게 술 잘먹고 노래 잘하고 잡기에 능하고 직장에서도
잘 나갔었는데 세월의 무게는 감당할 수 없었나 봅니다.
나 역시도 그너마 보다는 조금 낫지만 어차피 같은 페이션트..
그너마와 MT도봉 둘레길을 같이 가기로 하고 집에서 주섬주섬
이것 저것 베낭에 쑤셔넣다 눈의 띈 호두낭구 나지오!
제대로 작동되는지 충전을 하고 노브를 이리 저리 돌리다가
"아! 띠바, 이거 불투도 되잖아?"
2상 간단히 한줄로 "그동안 불투가 되는 지도 모르고 샀던
작고 엔티크한 나지오의 재발견" 이라고 하면 될 걸
오뉴월 좌판 해삼 늘어지듯 질질 늘여서 쓴
드럽게 재미읎는 나지오 이야기 끗!
물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