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와싸다 들낙거리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낸 적이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어떤 글이 올라왔나 궁금하여 하루에도 몆 번 씩 들낙거리다보니,
몆 일 건너뛴다는건 생각도 못해봤습니다.
가끔 글도 올리고 댓글 쓰는 재미가 있어 유일한 즐거움이 되곤 했는데,
그 때가 제 인생의 봄날이었던걸 당시에는 알지 못했죠.
인생사 흥망성쇠가 반복되는거라지만 내가 무슨 대단한 영화를 누리는 걸 바란것도 아니었는데,
그러한 소소한 즐거움마저 허락되지않는 삶을 살게되는군요.
그동안 하던 일이 잘 안되어 접고,
직장에 다니던 와이프마저 무릎관절 수술을 받고 쉬다보니,
생계의 압박으로 인해 원하던건 아니었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선택한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일주일에 딱 하루 토요일만 쉽니다.
이마저 집안 대소사가 생겨 챙기다보면 쉬지도 못하고 하루가 흘러갑니다.
열흘동안 와싸다접속을 한번도 못할때가 부지기수 입니다.
이런날이 올거라곤 정말 예전엔 생각도 못해봤습니다.
큰건 아니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려면 시간과 금전의 여유가 절실하다는걸 새삼 알게 됩니다.
이대로 나이 들어가는게 약간의 서글픔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뭐 그렇더라도 이 또한 내 삶의 일부이니 담담히 받아들입니다.
인생사 새옹지마이니 살다보면 또 좋은 일도 생기겠죠.
설령 좋은 일이 생기지않는다 하드래도 그동안 살아오는동안 기뻣던 일도 많았으니,
그 일을 회상해보면 그다지 억울할 일도 없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동생으로부터 평택에 거주하시는 노모께서 오늘 퇴원하신다는 문자가 오네요.
잠시후 평택에 다녀와야 할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이 또 이렇게 흘러갑니다.
열심히 사시는 대부분의 남들도 다들 이렇게 살아가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