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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아지매 이야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22-10-31 01:14:08
추천수 2
조회수   812

제목

안동 아지매 이야기

글쓴이

조정래 [가입일자 : 2016-01-15]
내용


안동지방색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우선 아부성 말이 거의 없고 군말이 없고 배반이 없는   곳이다.

영의정까지 지낸 분이 낙향해서 말년을 보내는데..지붕에 비가 새니 사발그릇을 받쳐 지내고 먹을 穀이 없어



조석으로



"수꾸 풀데기 죽"



을 먹고 산다는 소문을 임금이 듣고 ...임금이 보낸 쌀은 받은 사람이  바로 안동 사람이다.

그분 외에도 우리 동네는 허백당 어르신이 태어 났고, 정살미 산 하나 넘어는  우리 집에는 보물이 없고 가난이 보물이라하시던 보백당 어르신이 태어 났고 ...지금 내 불알 친구가 해마다 직산골 산중턱에 있는 그 청빈했던 보백당 어르신 묘에 풀을 내리면서 산다.



그래선지 조선  정권 5백년 동안 임금이 자연 안동사람들을 가장 많이 쓰임했고.

수강궁 함인정 마루에서 임금으로 부터 받은 찻잔을 안동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받아 마셨다고 보면 된다.



나는 선비는 아니지만  한때 사기를 크게 당하여 마음이 우울 했을 때는 집에서 가까운 수강궁   涵仁丁 마루에 걸터 앉아서 놀거나....細雨가 내리는 가을 날에는  비원 뒷산  중턱에 있는 喜雨정자  마루에 올라 놀기를 좋아 했는데 ..지금은 희우정은  일반인이 들어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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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비가 구질구질 내리는 초겨울 날 중국 집에 아주머니가 들어와서

 

"여기 짜장면 한그릇 주이소"

 

하면서 낡은 tv 바로 옆자리에 앉으셨다.

아주머니가 마다리 푸대에 들고 들어 온 것에서 매운 냄새가 났다.

퇴계 백씨가 온계 선생이 살았던 동네서 한참 더 들어간 빼땍이 골에 사는데..지난해 서숙 농사에 소출이 닷대지기도 "

안 나와서 올해는 고추농사를 지었는데..일기불순으로 희제가 난 고추가 많았다.



고추가  붉게 실하지 못하고 희끗 희끗하다.

즉 해골초라 하기도 하고 혹은 희제난 고추라고들 하는데 안동장에 팔로 나왔다가 파장무렵까지도 아무도 안사니

궁한 살림에 할 수 없이 도로 갖고 집으로 가서 겨울 김치에 사용 할 생각이다.

 

 

그때다 이번에는 고구마 줄기를 한단 들고 중년 남자가 들어서면서

 

"퍼덕 되는 게 뭐있닛겨?...아침 걸렸더니 실죽하네 ..퍼떡 되는 걸로 주소"

 

그러자 주방에서

 

"우동이 퍼덕 되니더!"

 

라고 소리쳐서 대답하자

 

"그럼 우동 한그릇 주이소"

 


바로 탕탕 소리를 내면서 요리를 하는 주방 쪽을 바라보면서 주문을 한 중년 남자는 아주머니 반대 쪽이 앉았다.

낮선 이성은  습관처럼 떨어져서 앉는다.

 

잠시 후 우동과 짜장면이 동시에 나왔는데...



주인장이 우동은 짜장면을 시킨 아주머니 테이불에 갖다주고




반대로 아주머니가 시킨 짜장면을 허기진 남자 테이불에 퍼득  내려놓고는 급히 주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러자 중년 남자가

 

"뭐 이카노여..난 허영거 시킨는데.. ...시커먼거를 주닛껴?"

 

주방쪽을 보고 소리치자...아주머니도

 

"지는 짜장면 시킨니더만 우째 우동을 주닛껴?"

 

주방 쪽을 보고 말했다.

 

그러자 주방에서 주인이 고개만 삐죽이 내밀면서

 

"고마 둘이 바까 앉즈소!"

 

.그러자 중년 남자와 아주머니는 아무 말도 아니하고 서로 자리를 일어서서 바꾸어 앉은  후... 후루륵 후루룩 각자 짜장면과 우동을 맛있게 드시기  시작했다.



한차례 초겨울 바람이 흭하니 지나가자 중국집 모퉁이에 선 은행 나무에서 꾀꼬리 단풍이 ..우수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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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뒹구는 깊은 가을 행복한 하루를 여시길 바랍니다.

 





NOTE:



자게판 글은 단 한번도 읽어 본적이 없고 글을 올리지도 않는데....오늘 글 하나를 올려드림니다.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gurakasim 2022-10-31 07:27:44
답글

이게 다 내 잘못.

괜히 자게로 넘어 오라고 권했다가

이게 뭔 날벼락이란 말인가.

뭐 누구든 자게에다 아무 글이든 뭔 글을 띄우든 자유겠지만

별 의미도 없는 내용의 글로 게시판의 간을 보고

조만간 큰 폭풍이 몰아칠거라는 시그널을 예고해 주는 이 무시무시한 첫 신호탄.

제가 짜짱면은 좋아하는데 간짜장은 싫어한답니다.

차진수 2022-10-31 09:49:19
답글

슬금슬금 여기까지 ㅎㄷㄷ

무섭고 소름끼치네요.

gurakasim 2022-10-31 10:01:52

    절 믿고 맘 편히 계시면 됩니다.

제가 누굽니까.

우는 아이도 더 울게 만드는...

곶감보다 더 무서븐 자게의 역대급 비호감 완장 아니겠습니까.

나 이외에 모든 분탕맨들은

내가 알아서 다 처리하리.

나 말고는 아무도 여기서 분탕칠 수 없다. ㅋ

차진수 2022-10-31 10:14:52

    암튼 소름 끼쳐요.

gurakasim 2022-10-31 11:38:06

    소름엔 물컹물컹.

따땃한 오봉순이의 다방 커피 한잔이 직빵.

염일진 2022-10-31 10:41:04
답글

재밌네요.
웃고 삽시다.

진지한건 좋지만
지나치게 심각한건 병 납니다~

박헌규 2022-10-31 11:29:49
답글

이 노인네가
여기까지...

원래 놀던 조선일보애서 계속 문인 흉내나 내고 게시지

gurakasim 2022-10-31 11:38:39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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