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카시오페아 케시판에 들어오니까 의외로 베타5 구입을 희망하는 분들이 많이 보여서 생각난 김에 2달 사용후기를 올립니다.
제가 감마4를 이전 스피커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주로 스캔스픽 드라이버와의 비교가 되겠네요.
일단 어큐톤 드라이버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에이징에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번 소리가 바뀝니다. 근 2달 동안을 상당 시간을 운용한 이후에 소리의 변화가 안정되는 거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감마4 보다 엄청 예민하다고 표현이 되는군요. 전에 감마4 쓸 때는 앰프 전원을 켜서 어느정도 워밍업되어서 15-20분까지 소리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면 베타는 근 1시간까지 워밍업의 변화가 느껴진다거나, 케이블 같은 것들에 조금만 변화를 줘도 훨씬 소리의 변화를 감지하기가 쉽습니다. 뭔가를 조금만 바꾸어도 뉘앙스가 많이 변해서 스피커 위치선정 부터 시작해서 기기 매칭까지 꽤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제 앰프가 D클래스 앰프라서 중역의 질감이나 저역의 양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허사장님이 추천하신 PASS XA60.8 로 바꾸어야하나 부터 시작해서 DAC를 레더방식으로 가야하나, 암튼 고민이 많았는데, 결국에는 프리, 파워나 DAC 의 교체없이 전부터 룬코어로 쓰던 허접한 미니PC를 룬 뉴클레어스로 바꾸고 거기다 리니어전원을 붙여주고 나서야 원하던 환상적인 소리가 되더군요. 소스의 중요성 및 노이즈 없는 전원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실감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각설하고 주요 특징을 나열하면
1. 다른 음장형 스피커들과 비교해도 공간장악력이 타의추종을 불허합니다. 어큐톤 드라이버들의 특징인 중고역의 개방감, 음이탈력 등이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할튼 스캔스픽 유닛으로는 흉내내기 힘든 공간을 감싸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오디오적 쾌감을 극대화한 완전 하이앤드적인 성향의 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스캔스픽 드라이버들은 약간 소리를 예쁘게 내는 성향이 있는 반면에 베타5는 정확히 표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생각됩니다. 매칭 및 케이블 교환 등으로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 만드시려고 하는 분은 정확하게 소리를 내주는 쪽이 더 입맛에 맞추기가 좋고 이것저것 바꾸어 보는 재미도 있겠죠.
3. 우퍼가 2발이기는 하나 7인치이기 때문에 초저역이나 좀더 저역의 양감을 원하는 분들은 결국에는 시청공간의 넓이가 호불호를 좌우할거 같습니다. 보통 가정의 거실정도의 청취공간에서는 7인치 2발도 저역의 양감이 충분하면서도 컨트롤하기 쉽고, 스피디하고 단단한 저음을 얻을 수 있을 듯하고 10평 이상의 시청공간에서는 8-10인치 우퍼가 생각나실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원래 작은구경의 우퍼 2발의 장점 및 단점 아닌가요?)
제가 질감중시형이나 진공관, 빈티지스타일의 소리보다는 오디오적 쾌감이 많은 음의 성향을 좋아해서인지 몰라도 아날로그적인 성향은 눈꼽만큼도 없다는 차가운 D클래스앰프(최근에는 많이 좋아져서 그렇게 차갑지도 않습니다만..)와 오디오적 괘감 어큐톤 드라이버, 디지털플레이어의 대세인 룬플레이어의 조합으로도 하이엔드적 성향의 극에 이른 소리를 듣고 있다는 생각으로 매우 만족스럽게 음악에 집중하면서 듣고 있습니다. 베타5가 진공관 앰프의 조합에서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상당히 궁금하긴 하지만 한동안은 이 소리에 만족하고 음악을 즐겨야 할 때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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