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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오디오 놀이 소개1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22-10-03 03:19:41
추천수 5
조회수   1,064

제목

저의 오디오 놀이 소개1

글쓴이

나성환 [가입일자 : 2015-09-30]
내용
 제가 직장을 퇴직한지도 10년이 넘었으니까 오디오 생활을 한지도 10년이 넘었습니다.

직장일로 인해 미국 콜로라도에서 2년간 체류하는 동안에 같이 간 제처가 심심할것 같아 ADCOM이라는

회사의 프리앰프와 파워앰프, 그리고 일본 야마하의 CD 플레이어, B&W의 Matrix2 스피커로 오디오 시스템을

꾸며 주었는데 국내로 돌아와서는 직장일이 바빠서 오디오에 관심을 가질 시간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나 퇴직을 하게되니 할일이 없어 창고에 처박혀 있던 오디오 시스템을 꺼내어 조립을 해보니 소리가

나기는 하는데 한쪽 스피커에서만 소리가 나고 다른쪽 스피커에서는 소리가 나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것 저것 테스트 해보니 ADCOM 파워앰프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수리119라는 곳에서 앰프를 수리할수 있다하여 수원 구석까지 찾아가서 앰프를 맡겼는데 한달이 넘도록

소식이 없습니다. 그래서 차를 타고 수리센터를 가보니 전혀 손도 안대고 그냥 방치되어 있는겁니다.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그냥 앰프를 들고 나와 버렸습니다.



다시 인터넷을 뒤졌더니 쥬크박스라는 곳이 수리에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쥬크박스를 찾아 일산의 구석까지

차를 몰고 갔습니다. 찾아간곳은 일산의 한적한 연립주택이었는데 그것도 1층이 아니고 2층에 쥬크박스가 있었

습니다. 간판도 없고 밖에서 보면 그냥 거주주택입니다. 벨을 눌렀더니 수염도 깎지 않고 머리도 산발인 한 남자분이

문을 열고 나옵니다. 제가 제대로 온것인지 의심이 됐습니다. 앰프를 고치러 왔는데 수리해 주실수 있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답변을 하는것입니다. 아무래도 믿음이 가질 않았습니다. 차라리 앰프 회로도를 구해서 내가 수리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제 뇌리를 스쳐갔습니다. 그런데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수리하려는 앰프가 어떤것이냐고 하는것

입니다. 지금은 앰프의 명칭이 생각나지 않지만 그당시는 앰프의 명칭을 댈수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분이 제가 말한

ADCOM 앰프의 탄생 스토리부터 회로의 장단점, 회로도의 구성을 도면을 펼쳐놓고 설명하는것 처럼 설명을 해주는

겁니다.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제 지식의 범위내에서 이것저것을 물어 보았는데 모르는게 없습니다.

수천개의 회로도를 모조리 외우고 있었습니다. 깜짝 놀라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앰프를 얼른 맡기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면서도 참으로 놀라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그런사람이 있을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2주가 흘렀습니다. 쥬크박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수리가 끝났다는 것입니다. 다시 일산을 찾아갔습니다.

문이 열리는데 하얀 저고리와 치마를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 한분이 앉아계셨습니다.

제게 웃음을 보이시면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걸을수가 없어서...." 그래서 인사도 제대로 할수 없다는 말씀

이었습니다. 쥬크박스 사장님께서 앰프를 스피커에 물려 양쪽에서 소리가 나는것을 직접 들려 주십니다.

수리비용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제게 명세서를 보여주는데 어떤 부품을 교체했는지, 가격은 얼마인지가 상세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인건비 2만원에 부품가격 5천원 합계 2만5천원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정직한 너무나 정직한 분이었습니다. 3만원을 드리고 앰프를 들고 나오는데 할머니께서 잘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도 공손하게 인사를 드리고 발걸음을 돌리는데 그렇게 기분히 좋을수가 없었습니다.

제 기억을 더듬으면 쥬크박스 사장님의 성함은 김도범 님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글을 연재형식으로 쓰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번에는 김도범 사장님에 대하여 적어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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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rakasim 2022-10-03 03:56:35
답글

아무리 김도범님이라지만 저 수리비는 말이 안 되는군요.

건강도 마이 안 좋으신 걸로 아는데...

gurakasim 2022-10-03 06:05:42
답글

김도범님이 빈티지 앰프 수리 전문이라 들었습니다.

저같으면 고생스럽겠지만 다음에는 다른 곳에 앰프 수리를 맡기겠습니다.

소비자의 일시적 외면 말고는 저분의 공임비를 올릴 길이 없어 보입니다.

저 청렴과 정직의 고집.

우리가 꺽어 놔야 합니다.

차진수 2022-10-03 09:43:29
답글

수필형식의 오디오이야기 감성까지 추가돼서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오디오장인 제 기억속에 저장해 놔야겠습니다.

정태원 2022-10-03 10:08:44
답글

김도범 님은 오디오와는 아무런 인연이 없고 오로지 이곳에서
정치 이야기만 댓글로 나누었지만 사람이 선하고 좋은 분이란 느낌을
강하게 받았었는데 역시나군요
잘 지내고 계시길 바래봅니다

gurakasim 2022-10-03 10:16:20

    저는 어떠셨는지... ^^

정태원 2022-10-03 10:35:04

    아이콘은 누구인가요? ㅎㅎ
왜 빗자루 앞에서 무릎을

gurakasim 2022-10-03 10:44:46

    오세훈~ ㅋ

정태원 2022-10-03 10:58:58

    무상급식 때 사진인가 보네요

gurakasim 2022-10-03 10:57:03

    예.

오래된 사진이죠. ㅋ

정태원 2022-10-03 10:59:25

    아 그리고 어떘냐고 물어보시니
정치쪽 생각하는 건 거짓 없이 99퍼 저와 일치하십니다
정치 분야만큼은 신기할 정도로 십수 년 동안 이것저것 저와 생각이 같으시더군요
이재명 싫어하는 것까지

gurakasim 2022-10-03 11:08:30

    김도범님까지 우리 셋이서 게시판의 헤게모니를 가져온 적도 있었죠.

지금은 쩌리 신세지만 찬란했던 그 시절이 마이 그립네요. ㅠㅜ

장순영 2022-10-03 13:48:15
답글

김도범님이 오디오 수리도 하시는군요…

gurakasim 2022-10-03 10:59:30

    급하게 쓰다 보니 님자를 빼묵은 듯.

눈팅하고 계실지 모르니 얼렁 님자 낑가 넣으세요.

장순영 2022-10-03 13:48:37

    아..맞네요…수정했어요…;;;;

박종열 2022-10-03 18:00:26
답글

아~ 요런 글 좋습니다.
오디오 관련 글들 만 좀 올려 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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