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대단한 것을 만들려다가 실패한 제품들에 대한 글입니다.

 

 음향기기들을 중고로 영접하다 보니 다양한 제품들을 만났습니다. 

 40년 정도 그 긴 세월의 풍파를 이겨내고 정상 작동하는 기기들을 보고 있노라면~

 요즘 가수들의 노래를 틀어놓고 꿍짝짝 즐겨보니~

 요즘 나오는 제품이 따라갈 수 없는 옛날에서만 가능한 부분들에 경탄을 하게 됩니다.

 옛스러운 것을 본받아 지금도 이어지는 부분에 대한 이해도 넓어지네요.

 물론 조건이 붙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기계는 없고 세월에는 장사없죠. 

 이런 저런 상황에서는 작동이 안 된다... 

 그런 슬픈 조건요. 

 

 예를들어 저에게는 인켈 AD-972 오디오 앰프가 있습니다. 

 인켈 AD 시리즈의 최상급기로 이걸로 음악들으면 '기품'이란 무언지 알게 됩니다. 

 중고로 구입해 잘 사용하다가 고장나 10년을 구석에 있었죠. 

 결국 빈티지 고수분에게 여러번 간청해 살려내기는 했습니다. 

 수리 고수님 왈... 이런 저런 부분은 부품이 없어서 못 고칩니다. 이쪽은 속 안에서 깨져 있어서 분해를 하는 순간 스프링과 부품들이 튀어나와버립니다.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볼륨이 고장나서 9시부터 12시까지 좌우 소리의 차이가 납니다... 

 파워 앰프로 전환시켜 사용해보려구요.

 

 이렇게 특수한 경우를 만들어야 사용 가능한 제품들입니다. 

 

 더 예를 들자면 소니에서 나온 25주년 기념 포터블 D-e01도 집안에서 거치하고서는 너무 잘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연의 자세... 휴대용으로 쓰려면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하죠. 

 후기형에서 이런 버그가 고쳐졌다지만 초기형의 굉장한 출력과 소리에 더 마음이 갑니다. 

 

 또 예를 들자면... 얼마 전에 구입한 매킨토시 MHA-100 앰프도 그렇습니다. 

 사용하면서 알게된 게 이 앰프를 사용하자면 앰프 셋팅을 미리 잡아놓고 소스기를 켜면 아무 문제없이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스기를 켜놓고 앰프 셋팅하면 여지없이 초기형의 버그가 존재합니다. 

 

 초기형 제품들을 보면 기본에 튼실한 부분은 인정해줘야 할 듯 해요. 

 기존 패러다임을 전환시켜 기본에 충실하다! 

 이것이야말로 명기의 기본 조건으로 여겨집니다. 

 이런 이런 단점은 있지만 셋팅과 수리를 통해 이 단점들만을 피하면 굉장하다! 

 이런 부분이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안 되는 부분들이 가격을 떨어뜨리지만 그게 오히려 저에게는 다행이구요.

 

 또 어떤 제품이 있을까요? 

 매킨토시 컴퓨터? 

 젠하이저 헤드폰? 

 요즘 나오는 신제품이야말로 좋지만 은퇴를 앞둔 제품을 몇 가지 실행 조건을 수정해 노인학대하는 부분이 더욱 매력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