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진공관 앰프의 헤드폰 단이 살아나 얼른 헤드폰 쪽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피시 위에 불용품인 화이트 색상의 진공관 앰프를 놓았습니다.
마치 자태가 마크레빈슨 데스크탑 앰프를 보는 듯 하지 않습니까?
스피커도 비자톤 2인치 에서 필립스 미니콤포 용도 풀레인지로 바꾸었습니다.
비자톤은 아무리 들어봐도 영화를 위해 태어난 스피커입니다. ㅜㅠ
누룽지 긁는 듯한 소리결이 음악을 들으면 약간의 경끼로 이어집니다.
필립스 풀레인지 스피커는 4인치 되고요.
미니 콤퍼넌트에 딸려온 것인데 네트워크 없는 2웨이 보다 오히려 더 멋이 있겠다 싶어 소중하게 보관해온 겁니다.
스피커를 연결하고 음악을 틀었는데 온갖 잡음과 함께 오른쪽이 출력되지 않는 겁니다.
스피커 케이블 접촉 불량이라고 여겨 뺐다 끼었다 테스트하고 뺐다 끼었다 테스트하고...
케이블이 너무 가늘어서 좀 두꺼운 케이블로 다시 연결하고...
소스기기 문제인가 싶어 피시와 스마트폰으로 다시 연결하고 다시 바꿔보고...
저녁 먹을 시간을 넘겨... 아침에 피자 한 조각이 이날 식사 다였습니다.
기진맥진하며 늦은 저녁을 먹고 멍하니...
이건 내가 누구? 여긴 어디? 더워 죽겠는데 땀 뻘뻘 흘리며...
앰프에서 뭔가 타는 냄새가 납니다.
아... 앰프 살짝 들었다가 놓다가 앰프 해먹었나 보다...
아찔한데...
오른쪽 출력관을 눌러보니 쏙 들어가며 소리가 제대로 나옵니다.
이런~
출력관에 불빛이 있음에도 접촉이 제대로 되지 않았나봐요.
머리가 아픕니다.
2~3시간 동안 애쓰면서 간단하고 허무하게 해결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