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히 저에 대해서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지극히 저를 혐오하고 꼴보기 싫어 하시는 분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실 이야기인데...
수십년 전에도 잠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지만
울 아부지께서 한때 레코드 판 도,소매업 딜러를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청계천 7가인가 8가 언저리에 모 레코드 제조 공장이 있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제가 초등(국민)학교를 신당동에서 다녔기에 기억을 합니다.
친구네 집이 청계 8가 천변 언저리라 종종 수업끝나고 놀러가면서
지나친 공장이 있었는데
그 공장 벽쪽에 시커먼 판 쪼가리 깨진 것들이 쓰레기 통속에 있던 걸로 봐선
아마도 그곳이 레코드 판 제조공장 인 걸로 추측이....
그때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청계천이 복개되면서 천번을 끼고
수많은 레코드 판매점들이 즐비하게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고교시절 그 언저리를 배회하면서 없는 돈에 빽판을 구입하러
청계 8가에서 부터 종로까지 걸어서....ㅡ,.ㅜ^
각설하고,
오늘 큐브 스트리트 EX도 날리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집구석을 뒤져 몇장의 레코드 판들을 꺼내봤습니다.
소위 말하는 원판? 입니다.(엄밀히 말해서 수입음반)
모짤트의 마술피리 곡해설에 관한 해설집도 두툼하게 들어 있습니다.
다음으로 빽판이라고 불리운 해적음반 입니다.
제조회사도 레이블도 없습니다. 단색 컬러에 인쇄도 조악합니다.
엘피 안의 레이블도 그저 허접한 인쇄에 폴리비닐(?)도 거칠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도 직직 거리는 소리가 심하게 나긴 했지만 저렴한 가격에 국내 라이선스가 들어오기 전에
먼저 들어 볼 수 있다는 매리트가 있었죠.
재수가 좋으면(?) 그나마 양질의 면과 입자가 고른 것들이 얻어 걸리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이런 해적음반이 걸리면 그저 환장(?)을 합니다...ㅡ,.ㅜ^
한창 퇴계로 무겐과 닐바나에서 밴드들이 연주하고 한창 유행했던
부커 투 엠쥐의 time is tight.가 들어 있는 음반인데..ㅡ,.ㅜ^
그리고 33 1/3. 회전수를 보여주는 SP와 EP 음반입니다.
보통 앞뒤면 각 한 곡씩 넣은 홍보용이나 데모곡을 수록한 것들이 많지만 LP가 나오기 전에는
오른쪽에 있는 것처럼 여러 곡이 수록된 판매용 제품들입니다.
이런 데모용 LP도 있습니다. 이 넓은 판떼기에 앞 뒤로 달랑 한 곡씩...ㅡ,.ㅜ^
그래도 이건 좀 양호한 레이블에서 나온 demo LP이고
이따구로 허접하게 만든 LP 데모도 있습니다. 조그만 것은 EP 데모 레코드 입니다.
이제 진짜로 빽판이 유래되게 된 해적판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레코드 앞 뒤 레이블에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정말 흰색 종이만 달랑 붙여놨습니다.
하지만 음질은 위에 언급한 해적판 보다는 퀄리티가 좋습니다.
그 이유입니다.
일본에서 만들어 들여온 말 그대로 물 건너 온 일본 엔카 모음곡들 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아버지께서 종종 들으셨던 LP 유품입니다. SP도 있는데(미소라 히바리)
그 것은 우리 큰 형님이 가져 갔고 제게 남은 것은 달랑 이것 하나뿐 입니다.
바늘을 SP, LP 이렇게 좌 우로 돌려서 들었던 시절부터 들었던 것인데 이젠 너무 가래 끓는 소리가 나서
도저히 들어 주기가 어렵네요.
하긴 턴테이블, 카트리지, 앰프, 스피커 이런 것들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좋아서
모든 것들을 끄집어 내 주지만 당시엔 나름 그럭저럭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 주었던 LP 였습니다.
아마 이 엘피의 나이가 저와 비슷(?)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상 남들도 다 알고 모든 세상사람들이 다들 알고 있는 시시껄렁하고 별로 영양까 읎는
추억팔이 LP 야그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