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어제 Mt 도봉에서.....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22-05-16 20:53:58
추천수 2
조회수   776

제목

어제 Mt 도봉에서.....

글쓴이

이종호 [가입일자 : 2004-06-02]
내용
어제 바람이 좀 쌀쌀했지만 하루라도 더 연명(?)하고자
꼼지락 거리기 싫은 몸뗑이를 끌고 마님과 같이 mt도봉에 올랐습니다.

지난번과 달리 어제는 사과두쪽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레깅스를 입은
츠자들도 많았지만 의외로  마슥흐로 가리고 선그라스를 쓰면 20대로 보이고 싶은
3 ~40대를 넘어선 아줌씨들도 과감하게 깜장레깅스를 입고 오더군요..ㅡ,.ㅜ^

나름 몸매에 자신들이 있어서 레깅스를 입고 온 것 같은데 주도면밀하게 보면
도저히 감춰지지 않는 부분들이 보입니다.

뒷태는 어느정도 커버가 되는 지 모르겠지만 옆으로 지나치면서 보는 앞태에서
세월을 숨길 수 없는 .......ㅡ,.ㅜ^
옷을 입는 것은 자유이지만 아무래도 산행을 하는데 자빠링을 하면
허벅지 무르팍 엉디 죄다 까질텐데....

제가 mt 도봉을 올라가면서 119 산악구조대와 한번도 조우를 안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민폐를 끼치는 등산객들이 제법됩니다.

사설이 너무 길었습니다만, 
제가 이야기하려는 것은 사과두쪽에 대한 것이 아니고

마당바위 등정(?)을 마치고 늘 가던 항아리 수제비 집에서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천근만근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던 중

도봉산 입구 좌측길로 포장마차의 붉은 테이블들과 의자로 즐비한 노포에서
70 ~ 80 노래들이 흘러나오며 삼삼오오 모여서 파전, 도토리 묵에 막걸리, 소주를
마시며 왁자지껄 등산 뒷풀이를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지나치다가

후미진 한 귀퉁이에서 젊은 처자가 좌판(조그만 천보자기라고 하는 것이 맞을 듯)에
100개들이 플라스틱 통에 든 면봉 2개, 중국산 맛사지크림(?) 같은 것 2개,
그리고 밀폐형 비닐봉지에 든 깐 은행 2개.
달랑 이렇게 놓고 물건을 팔고 있었습니다.

저와 집사람은 무심히 쳐다보고 그대로 지나쳐 도봉산역으로 향하는 만남의 광장 커피숍
계단근처 까지 가다가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자갸! 저기 있잖아....조금전 길바닥에서 물건 팔던 츠자 있지? 물건 몇개 안놓고 팔던..."

"응!, 근데 왜?"

"우리 다시 돌아가서 은행 하나 사주면 안될까? 꼭 그러고 싶은데...."

"물건 몇개 없이 팔던데.. 당신이 도와주고 싶어서 그런거지? 그래^^ "

흔쾌히 응해주던 마님과 같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되돌아 가
눕힌 은행봉지를 세워 흔들며 부피를 보며 쪼그려 앉아있던
그 츠자옆에 같이 쪼그려 앉아 저는 은행을 집어 들었습니다.

"얼마예요?"

"5천원이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이야기 하는 그 안경쓴 츠자의 얼굴을 봤는데
창백한 얼굴에 핏기가 없이 말 하는 것도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안쓰러웠습니다.

"오이는 없나보네요? 오이가 있으면 사고 싶은데..."

옆에서 마님이 몇개 없는 물건에 한마디 건네더군요.
저는 집사람이 한 이야기의 속 뜻을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등산로 입구라 오이같은 것을 놓고 팔면 잘 팔릴 것을 알기에 거든 것임을...

저는 만원을 건네고 은행 한봉지를 받아들고 5천원을 거슬러 받아들고
왔던 길을 되돌아 
화기애애하게 웃고 떠들며 뒷풀이를 하는 노포의 등산객들을 
지나치며
몇개 안되는 물건들과 노포 테이블위의 술과 안주들이 오버랩되면서
가볍지 않은 발길을 돌려 창포원쪽으로 향했으나

제 머리속은 계속 그 몇개 안되는 물건을 놓고 팔던 창백한 얼굴의
그 츠자가 떠올랐습니다.

"자갸, 아까 은행팔던 그 츠자 얼굴 봤어?"

"응, 어디 아픈 사람 같기도 하고 좀 그렇던데, 왜?"

"내가 좀 실수한 것 같아, 그냥 아까 잔돈을 받지말고 그냥
은행만 갖고 올 걸 그럴걸...지금 다시가서 주고 올까?"

"잊어버려...지금 다시가서 그러면 더 이상하고 그 사람도
구걸하는 것 같아 보일지 모르잖아, 아까 진작 그러던지..."







2상 어제 mt도봉에 갔다가 길냥이도 못만나 갖고 갔던 고양이 밥도 못주고
배부르게 점심먹고 기분좋게 집으로 오다가 마음이 개운치 못했던
조금은 우울했던 야그 끗!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염일진 2022-05-16 21:16:27
답글

우리 주변에는 불쌍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이종호 2022-05-16 21:38:00

    어제 집에 와서도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었습니다.
그런 경우는 처음이어서 그냥 지나쳐 갈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지나가면서 잠시 좌판의 물건들을 보자 그 츠자가 낮으막한 목소리로 들릴 듯 말 듯

"은행 사세요..한 봉지 5천원이예요"

제가 그냥 지나치자 그 츠자는 은행의 양이 적어서 안 산건가? 하는 마음에서 쪼그리고 앉아 은행 봉지를 추스르면서
보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박진수 2022-05-16 21:40:21
답글

십시일반..도우며..사는..것이지유...

좋은일..하셨어유..을쉰~

이종호 2022-05-16 22:03:19

    저도 좀 더 깊이 생각을 했었으면 마음이 개운해 질 수 있었을텐데 하는 미안한 마음입니다..ㅠ.,ㅜ^

김현철 2022-05-16 22:05:52
답글


많은생각을 하게하는 글이었습니다....

이종호 2022-05-16 22:10:30

    좌판에 있는 물건 모두 해봐야 뻘겅 프라스틱 테이블 위에 있는 술과 안주값 정도도 안되는 것이 안쓰럽더군요.
제 머리속에선 여러가지 생각들로 집에 오는 내내 어떻게 집에 왔는지 천근만근 무거웠던 다리는 어디로 갔는지.....ㅠ,.ㅠ^

김승수 2022-05-16 22:14:51
답글

글 읽고 희망이 보였습니다 . 머쟎아 트릴로도 돌려 주실것 이라는^^;;

이종호 2022-05-16 22:20:56

    지는 죽었다 깨어나도 텨나온 눈티 밤티 헤진 마슥흐 양주언저리 녕감님에게 1 : 1맞트레이드를 하지 않는 한 즐때루 그럴 일은 읎씀돠.
으정부 콜라텍 부킹 뭐 이렁거....

김용민 2022-05-17 10:09:46
답글

도봉산 힘들던데 대단하십니다
.주로 오봉쪽으로 올라 이쪽으로 하산하곤 했는데 요즘은
통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이종호 2022-05-17 17:44:11

    저는 가장 안전한 그리고 초저 난이도를 자랑하는 능선코스로 주변 뉀네들과 보행을 맞춰가면서 올라갑니다.
천축사 코스는 숏컷이긴 한데 계단이 많아 도가니 부실하고 엔징에 하자가 있는 저는 어쩌다 종종 가긴 하지만 별로 안좋아 하는 코스입니다.
오봉쪽은 불광동이나 벽제 쪽 사시는 분들이 가는 코스로 알고 있습니다.

이종철 2022-05-17 12:09:37
답글

심성이 비단결 같으십니다...♡@♡

이종호 2022-05-17 17:45:13

    과찬의 당연한(?) 말씀이 십니다 ㅡ.,ㅜ^

차진수 2022-05-17 13:12:36
답글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무겁네요.
은행봉지를 추수리는 모습도 그렇고 ㅠㅠ

으르신의 고운 마음씨도 느껴지구요 .

이종호 2022-05-17 17:47:04

    저도 그 모습을 보면서 집에 와서도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었습니다. 좌판의 물건 모두 합해도 채 4만원도 안되는 가격이던데 왜 그런 바보짓을 했는지 후회가 되었습니다 ㅠ.,ㅠ^

왕인덕 2022-05-17 14:00:09
답글

맴이선하시니 한 10년은 젊어보이심다ㆍ70 정도로ㆍㅋ

이종호 2022-05-17 17:47:39

    우이쒸 ㅡ.,ㅜ^ 내 이 드런 잉간을 걍 확...

장순영 2022-05-17 14:14:02
답글

저두 알고보면 불우이웃에 속합니다...제게도 온정을....ㅠㅠ

이종호 2022-05-17 17:48:34

    상광청님은 입맛(?)만 까다롭지 않음 을매든지 불우이웃이 안 될 수 있슴돠 ㅡ.,ㅜ^
허구헌 날 아이돌만 챙기니...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