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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와 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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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1 09:4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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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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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와 빵~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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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가입일자 : 2011-11-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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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요일.
오후에 먹을 우유 식빵을 사오라는 와이프의 엄명을
받들고자,제과점에 갔더니
이른 시간이라서 아직 안만들어져 있고,
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밤식빵만 있네요.
살까말까,지금 자를수도 없다는데,
나중 손으로 찢어 먹으면 될테고..
4000원이네요.
사서 들고 오면서 오만가지 상념이 오갑니다.
우유식빵을 토스터기에 노릇노릇하게 구운걸 좋아하는데
괜히 샀나..
밤식빵처럼 달달한건 싫어 하는데
등짝 스매싱 날리는거 아냐?
아쒸~괜히 샀나..
길가다 누구 줘버릴까
일요일 아침이라 거리에 사람이 없이
한산합니다.
그때...!
팔순은 되어 보이는
어떤 할머니가 허리가 구부정하고
카트 같은걸 끌고 지나갑니다.
저 할매예..?
하고 부르니 가시던 걸음을 멈추고 쳐다봅니다.
이거 빵 드실라예.방금 구운거라 따끈따끈합니다.
마누라 심부름으로 사가지고 가는데
아무래도 잘못 샀다고 야단 맞을 것 같아서예.
누가?
마누라가요.
순간 할머니의 눈에 두가지 상념이 스치는게
보이네요.
ㅊㅊ. 못난이,모지리..
아..나도 영감 살았을때
잔소리 좀 적게 했더라면,
좀 더 오래 살았을건데,
그래도 고맙다며 기꺼이 받아주셔서
저를 위기에서 구해 주신
이름모를 ,오늘 처음 뵌 할머니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집에 와서..
아직 안구워서 없더라..하고 공손히 보고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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