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에서 격리(?)되어 집구석에 처박혀 강쥐와 동거동락을 하면서
하루죙일 하는 짓이라고는 청소기 돌리기 강쥐 밥주기 화초에 물 너무줘 죽이기
빨래 세탁기에 넣고 돌리기 등등.....
이미 폐경기에 돌아선 중 노년의
할망구 화 되어버린 무료하고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도돌임표의 일상속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것은 오됴에 대한 욕심과 으막듣기...
조기 아래에 상광청님께서 쓰신 글을 아침에 누꼽도 안떼고 일어나
읽으면서 든 생각.
어려서 울 아버지께서 사오신
손잡이 들입다 돌려야 돌아가는
그 옛날 울 할머니께서 참빗으로 머리를 빗을 때
뚜가리를 열면 안쪽에 거울이 있어 그걸 들여다 보며
참빗으로 머리를 빗어 비녀를 꽂던 패물함 비스무레 한
안에 자석이 들어있는 박스가 두개 들어있어 사용한 것과 새것을 분리해 놓는
쇠바늘이 듬뿍 든 RCA 축음기와
요즘 메이크업 화장품 박스 같은 회색 빅터 포터블 전축으로 부터 시작해서
캐딜락 비슷한 왕관엠블렘 달린 천쪼가리 더스트 커버가 달린
흡사, 아코디온 옆으로 눕힌 것 같이 색 바랜 피아노 건반같은
보당이 여러개 달려있던 딩공관 나지오와
금성 골드슷하 트랜지스터 나지오와
음식넣는 찬장 비스무레한 간유리에 나무와 새가 그려진
턴테이블과 나지오 일체형 발달린 전축...
살아온 세월만큼 수 많은..
특히, 와싸다질을 하면서 얇은 팔랑귀 덕분에 숱하게 등였다 내 보낸
암뿌들과 숩삑까, 그리고 시디피들.......
어쩌다 영화나 드라마, 혹은 뮤지션들이 나오는 대담프로의 스튜디오 전경이 스쳐가면서
한때 내 곁에 있다 사라져간 기기들이 눈에 들어올 때
"아! 띠바...저 숩삑까 내가 갖고 있었던 건데. 월래? 저 암뿌 저거..."
이런 생각이 들면서 놓친(엄밀히 말해서 무상 양도한) 고기가 유독 커보이 듯
"저게 존 거 였었나? 저게 그렇게 많이 팔린 건가?, 저게 증말 존 소리가 나는 거 였었나?"
이런 저런 생각이 만연해 지면서 뭔가 빼앗긴? 것 같은 망상을 해 봅니다.
지금도 갖고있는 암뿌와 숩삑들도 한번씩 제대로 잘 들어주지 못하면서
남들이 이야기 하고,
어쩌다 오됴들이 보여지는 프로를 보거나
까페 이런 곳에 설치되어 있는 기기들을 보면
왜 그렇게 소유하고 싶은지....
과연, 나는 내 곁을 스쳐 지나갔던 수많은(?) 암뿌와 수삑들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들어주고 아껴 줬었을까?
심지어,
지금 "벨벳 언더 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가 흘러 나오는
쿼드 북셀프도 십여년 간 내 뒤통수 좌우에서 장식용으로 전락해
먼지만 쓰고 있었거늘....
"지금 내가 갖고있는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소리를 내주는 기기다!"
라는 생각으로 자주 들어주고 먼지도 털어주고
배고프지 않게 즌기밥도 듬뿍 멕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모든 와싸다 오디언들이라면 알고 있는 것을
드럽게 재미없고 길고 장황하게 쓴
어떤 한 자칭 오디오쟁이라 자처했던 중늘그니의
후회와 반성의 글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