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까머리로 풀라스틱 카라에 호크 풀고 앞단추 두개 열어 제끼고
깜장 폴리에스터 바지 밑단 나팔로 만들어 지그재그 발 바꿔가며
연신 손가락 하늘 찔러대던 고등핵교 시절이 엊그제 같았는데
지금은 깜장 털보다 허영 털을 세는게 더 빠르고
그 풍성하고 말갈퀴 같던 대구빡 털은 빗질보다 손꾸락으로 문지르는게
더 편하고 빠른 나이가 되었네요..
낮에 건너방에서 엘피를 뒤져 몇장 꺼내어 퐁퐁 푼 물에 닦아내고
헤어드라이어로 말려서 턴테이블에 올려 놓고 듣고 있으려니
야전에 통기타들고 대성리 유원지로 놀러가 들입다 흔들어 대며
한창 분기탱천하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별들의 고향에서 경아옆에 누워 읇조리던 김문오의
"오랜만에 같이 누워 보는군.."
이 아니라 스쳐 지나 갔던 여인네들과의 시간들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그 시절 함께 싸돌아 다녔던 놈들 중에 벌써 세 놈이 저곳으로 갔고
조금 전 같이 직딩시절 근무하며 몇해전 까지도 모여 술자리를 가졌던
직원의 부고가 왔네요.
올해 63세밖에 안된 친군데....
참 세월 무심하게 잘도 흘러갑니다.
오늘 분위기가 옛 시절 향수에 젖어야 하는데 부고를 받고 영 우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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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을 오늘 바꿈질 한 이 스피커에 물려 듣고 있습니다.
리시버에 물려 영화볼 때 리어 스피커로 사용하던 것인데
오늘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보세와 바꿔 듣고 싶은 생각이 들어
프론트로 가져 왔는데 그동안 왜 리어로만 썼을까? 하는
후회와 미안함이 텍사스 개떼처럼 몰려옵니다.
이 숩삑 또한 와싸다 동생에게서 갈취(?)를 해 온 것임을 밝혀 둡니다.
2상 모처럼 숩삑 위치변경 하고 분위기 잡아가면서
옛 츠자들 생각하면서 으막 들으려다
지인의 부음을 받고 우울한 마음에 쓴 울적한 글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