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사람과 만개한 봄 벚꽃을 구경하자고 작정하고
중랑리버사이드 의정부 쪽 산책로를 둘이 손잡고 갔습니다.
예상 밖으로 사람들이 많이 붐비더군요.
한 덩치하는 츠자가 그녀의 체구보다 조금 왜소해 보이는 남친에게
자동셔터를 해 놓고 목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집사람과 제가 동시에 읇조린 말
" 아담한 체구라면 귀여웠을텐데... 젊은게 좋긴 좋군"
큰 덩치에도 아랑곳 않고 시선을 의식않는 패기에
질투 반 부러움 반 섞인 시선으로 그둘을 지나쳐
꽃들이 만개한 뚝방 산책길을 걸어 갔습니다.
의정부 롯데마트 언저리를 가는데,
작은 말티즈를 끌고 가는 젊은 부부를 봤습니다.
같은 견종을 키우는 제가 오지랖을 떨면서
"에구, 앞다리가 아픈가 보다. 다리를 저네?"
"네에~네에에~ 괜찮습니다, 괜찮아요..ㅡ.,ㅜ"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잘해야 3~4개월 되었을 법한 어린 강아지가
다리를 저는 걸 안쓰럽게 보고 이야기를 한 걸 여러번 들어 귀찮은 듯
중견에게나 해주어야 할 듯한 두툼한 벨트 줄로 묶어 끌고 가더군요.
딱 봐도 남들이 키우니 나도 한번(?) 느낌이 왔습니다.
절룩이며 깽깽이 발로 끌려가는 강아지를 뒤 한번 안보고 끌고가는
청치마가 꿰질 듯 푸짐한 몸매와 비교되는 강아지가 안쓰러워
가는 모습을 계속 보며 마님과 궁시렁 댔습니다.
그런 모습앞에 마주오던 상춘객들도 저와 같은 심정으로 강아지 이야기를 하자
그 젊은 부부는 옆길로 새서 아파트 방향으로 가버리더군요.
큰 목줄에 아픈다리를 절며 끌려가는 강아지, 그리고 한번도 강아지를 안보고
흡사, 어린애가 목말을 끌고가듯 끌고가는 푸짐한 덩치의 청치마 ㅡ.,ㅜ^
사라져 가는 그들을 보며 저와 집사람이 한 말
"저런 사람들이 키우다 아프거나 귀찮으면 내다 버리지 않을까?"
이런 찝찝한 마음으로 다시 꽃길을 걸어가는데
계속 그 강아지의 모습이 생각 나 기분이 그닥 좋지가 않더군요.
그런 기분을 더욱 더 가중시킨 모습들이 주변에...
극히 일부분만 찍었습니다만 산책로 곳곳에 맥주캔, 치킨박스, 가장 많은 테이크 아웃 커피컵과 물병들..
이게 선진국 문턱에 막 들어선 의정부 언저리 산책로의 민낯입니다.
2상 어제 의정부언저리 산책로 꽃구경 갔다 보게 된 읽어서 별로 즐겁지 않은아
드럽게 재미읎는 야그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