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셋 테잎이 복고풍으로 유행해서리
집에 있는 덱 2개를 꺼내 구동시켜 봤더니
두놈 모두 고장이더군요.
수리를 하자니 얼마나 들을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 앞서고
팔아봤자 고물값이라.....
아침 8시부터 두녀석을 해체해 봤습니다.
배를 가르고 보니
두개 모두 삭은 고무줄 몇개가 투~두~둑 떨어지더군요.
벨트가 모두 삭아버린 것입니다.
허긴 거의 10년 동안 거의 사용을 해보지 않았으니
당연하지만서두
이놈들 벨트를 어떻게 교체해야 되는지 몰라
유튜브도 찾아보고 네이버나 구글링도 해봤습니다.
벨트는 50개에 3,000원쯤 하는 대륙산을
3~4 종류를 먼저 구입해논 것이 있어서
대충 그놈들에게서 골라 맞춰보기로 했습니다.
벨트 교체는 처음이어서인지
CDP 픽업 교체보다 더 어렵더군요.
해체를 하면서 혹시 모를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
하나하나 사진을 찍어가면서 작업을 했는데
그 작업이 무려 12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니미럴.......!
고물딱지 카셋 덱크에
이 빛나는 봄날을 전부 탕진해 버리다니....
어쨌건 무려 12시간 만에 두놈의 벨트를 모두 교체했습니다.
배를 가른 김에 내부 클리닝도 하고
각종 신호선에 접점부활제도 바르고
모든 기어에 그리스도 발라주고
WD40으로 녹슨 곳도 닦아주고
결과는 50%의 성공입니다.
한개는 제가 깜짝 놀랄 정도로 작동이 훌륭했는데
다른 한놈은 플레이는 정상이지만
모터 잡음이 트~르~르~르~! 합니다.
마누라 잔소리를 뒤집어 쓰고
저녁밥도 대충 후루룩 처벅고
그 잡음의 원인을 찾기 위해 또 다시 배를 갈랐는데
아 이 오살놈이 뚜껑을 열 때는 소리가 안나는데
다시 뚜껑만 닫으면 또 다시 트~르~르~르~!
..........!!
뭐 대책이 없네요.
내일 다시 뜯어 보던가
아니면 수리점에 맡겨 보던가 해야할 듯 싶습니다.
뭐 그래도 이미자의 황포돛대와 옥이엄마는
기가막히게 연주해 줍니다.
잡소리가 나긴 하지만
이미자 목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암튼 오늘 하루 죙일
그놈의 벨트 6개(각 3개씩) 갈아치우면서
녹초가 되기 했지만
제 손으로 2대를 수리했다는 만족감은 얻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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