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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귀타령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22-03-11 11:21:18
추천수 2
조회수   769

제목

막귀타령

글쓴이

강석준 [가입일자 : 2009-02-05]
내용
 10여년 전에 서울의 유명한 경기장에 큰 행사가 있어

오디오파트에 노가다로 잠깐 일 했었습니다.

사전 회의 중 경기장 스피커를 점검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경기장 스피커는  높은 천정 골조에 수십개(?)가 매달려있었습니다.

음향 체크를 하러 여러명이 같이 둘러 보러 나갔습니다

음악도 틀고 마이크로 맨트도 보냈습니다.



그런데 저는 소리가 그런데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함께 한 7~8명중 3~4명이

스피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겁니다.

이 섹션의 스피커는 고음이 문제가 있고 다른 섹션의 스피커는 

저음이 나갔다, 이 스피커는 아예 작동을 안한다 는 둥 몇가지 지적했습니다.



제가 듣기에는 6만명 이상 들어가는 그 넓은 체육관에 

하늘은 뻥하니 뚫려있고 콜로세움처럼 원형경기장에 수십개의 스피커가 동시에 소리를 내니

소리가 울려서 높이 달려있는 스피커 하나하나 정확하게 소리를 구분을 하기가 어려웠는데

그들은 그 상황에서도 음을 분별하더군요.

스피커를 내려서 듣는 것도 아니고 계측기를 가지고 확인하면서 하는것도 아니고

멀리 천정에서 울려서 나오는 소리를 듣기만하고 ... 



여기서 저는 알았습니다.

나름 땜쟁이 10년 이상을 했어도 골든 이어는 따로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저는 그저 막귀이며, 음을 듣고 분석하는 능력은 전혀 없으며, 더구나 훈련한다고 되는게

아니지 않을까 하는 우울한 생각이 들어 핫바지 방구 새듯 슬며시 그자리를 피했습니다.

(지적한대로 경기장측에서 수리를 했답니다)



우리 와싸다 회원님들이야 한번 들으면 데이터가 단박에 나오겠지만

막귀인 저는 들어도 심각하게 드러나지 않는 한  "좋네, 괜찮네"하며 두리뭉실 넘어갈 것 같습니다.

모르니까요.



질문입니다

황금귀를 가진 분이 축복일까요?  저처럼 막귀가 축복일까요?

좋은 소리를 많이 들으면 훈련이 될까요?

그냥 이대로 분석보다는 남은 여생 음악을 즐기며 살까요?



이상 막귀인 사람이 주절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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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2022-03-11 11:27:53
답글

장단점이 있겠죠
황금귀인 사람은..좋을 땐 보통 이상으로 좋고
안좋을땐 보통 사람 느끼는 그 이상의 불편함을 느낀다는 점.

막귀는 음에서 느끼는 황홀감을 적게 느끼지만.
정작 본인은 별 불만을 못느끼며
황홀감을 느끼기위해 노심초사 안해도 되고 돈도 굳고..

비유를 들자면
고급 대저택에 호화롭게 사는 것은
편하고 안락해서 좋기도 하지만
경비가 많이 들고 관리가 손이 많이 가고

몇년 살면 시들하다는 것

그냥 보통 집에 사는 사람은 주거에 별 신경 안쓰고
다른 곳에 전념할 수도 있다는 점..

이종호 2022-03-11 11:41:43
답글

나이들면 지처럼 소리구분이 안되는 잉간두 이씀돠.
황금귀는 돈을 많이 필요로 하는 요소가 가미되고
지처럼 막귀는 많은 돈이 없어도 대충 삽니다.
음악의 본질을 즐기면 저렴한 오됴로도 만족하며 삽니다.

바뜨, 좋은 오됴가 학씰히 막귀인 제가 들어도 고급진 소리가 나는 건 부정 할 수 읎씀돠.
그렇다구 수억씩 하는 좋은 오됴를 옛다 너 들어라 하고 주는 잉간은 없으니 그냥 갈취를 하든지 아님 강탈을 해서 듣던지 그것도 안되면 갖고 있는 오됴로 만족하면서 음악을 즐기면 됩니다.

미세한 사운드의 차이를 구분해 내는 황금귀를 가지신 분은 그 나름대로 장점도 있겠지만 또한 단점도 있을 겁니다

장순영 2022-03-11 11:45:36
답글

저는 소리를 귀로 듣는 게 아니라고 늘 생각을 해요...제가 자꾸 CD를 갈면 그건 제 몸에 안 맞는다 뭐 그런 겨죠...CD를 완주하면 그건 몸이 편안하게 받아 들인다 뭐 그런 것이구요...그래서 우선 저는 제 몸이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쪽으로다가...;;;;

염일진 2022-03-11 11:47:42

    흠.
조 위에 온몸이 흉기라는 분과
비스무리하네유~

이종호 2022-03-11 12:03:03

    지도 어느 날은 같은 으막을 들어도 짜증스럽고 귀에 안들어오고 또 어떤 날은 쥑이는 사운드로 귓속으로 쏙 들어오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그동안의 경험으론 막꺌리 한잔 째리고 주말 저녁 집구석에서 들었던 나윤선의 "초우"가 젤로 좋았던 거 같습니다

김승수 2022-03-11 12:26:38
답글

음악은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란 생각에 늘 사정이 되면 같은 시간에 기기 켜 놓는체 BG로 듣는 편이라

내 몸이 반응하는 음악이 나오면 짧은시간 이라도 귀를 기울이게 되고 그렇챦은 음악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슨 곡이 나왔고 들었는지 모를 때가 왕왕 입니다 . 그래서 막귀니 황금귀니 하는 구분은 안 하는 편임돠.

이정석 2022-03-11 12:27:07
답글

제가 아는 지인 중
1990년대 중반에
무려 60억원을 투자해서
어마무시한 리스님룸과 오디오를 구축한 분이 계셨습니다.
그것도 대부분 아메리칸 빈티지와
독일 빈티지로 구성된 올드 플레이어들이었습니다.

여러번 방문하여
그 어마무시한 시스템에서 나온 소리를 감상해본
솔직한 저의 생각은
"도대체 뭐가 좋다는 것인지....!"라는 의문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왜냐면,
1950년대에 생산된 진공관 시스템이라
TR앰프과 비교하여 당연히 해상도가 떨어졌고
주 음원이 LP이다 보니
더더욱 그 처들인 비용에 따른 소리와 비교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지인은
"이래서 좋다"
"저래서 좋다"라는
자기 기준에 따른 만족감을 강요(?)하셨습니다.

당시 저는 "내가 혹시 막귀라 그런 것일 수도 있다"라고
스스로를 비하아닌 비하를 하고 말았는데
또 다른 음악 매니아인 병원 원장님 역시
"글쎄......!"라는 유보적이거나 부정적으로 평가하더군요.
물론 60억원이라는 투자비에 대한 상대적 평가일 수도 있고
실제 재생되어지는 음악 퀄리티에 대한 평가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수년 전
문안인사도 드릴 겸
예전 오디오도 한번 구경할겸 해서 그분을 찾아뵌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연세는 88세.

그런데 그 어마무시한 시스템은 그대로 있었지만
그분이 맨날 사용하는 시스템은 머리맡의 리시버였습니다.

저는 적이 의아하여 여쭸습니다.
"아니 회장님 좋은 시스템 두시고 왜 리시버를 쓰세요?"라고 물었더니
"흐 흥~! 난 이눔이 좋아"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나이가 먹어 귀도 잘 안 들리고 원체 귀찮아서...."

말씀을 들어본즉 충분히 그분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옛날에는 뭐가 미쳤는지 정성으로 저놈(오디오)들을 보살폈는데
지금은 죄다 귀찮고 하릴없는 짓이었다고 생각해"
" 뭐 저놈들 한번 들으려면 전원(레귤레이터, 노이즈 필터 등) 올리고
앰프 달궈야 하구 침압 조정해야 하구 여간 귀찮은게 아니야"라고 하셨습니다.

"근데 말이야 이놈은 그냥 스위치만 똑딱 올리면 소리가 나오잖아?"
"그래서 요새는 맨날 이놈만 틀어. 그리고 그놈이나 그놈이나 다 거기서 거기여"
즉 리시버는 전원 스위치만 올리면 즉시 소리가 나오는데
오디오 시스템은 전원부터 살펴야 하고
진공관 예열도 기다려야 하고
음반에 따라 침압도 조정해줘야 하는 것이 너무나 귀찮다는 것입니다.

물론 88세라는 노화현상으로
의욕도 감성도 엄청나게 저하된 요인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음악 감상"은
자기 만족일 뿐이기 때문에 재생하는 매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경험칙과 "달관"의 경지에서
우러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최근엔 뵌 일이 없는데
생존해 계시다면 90대 중반쯤 되실 것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마란쯔 리시버로 음악을 감상하시는지는 모르겠으나
60억원을 투자한 시스템을 두고도
왜 리시버로 만족하시는지
충분히 헤아려 봐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종호 2022-03-11 12:38:27

    움악은 자기 만족이 큰 취미생활입니다.

박헌규 2022-03-11 13:49:35
답글

돈 굳었다 .....막귀의 축복

이종호 2022-03-11 14:17:07

    ^^

이정석 2022-03-11 14:35:53

    저도 요즘엔 리시버를 주로 사용합니다.
뭐 대편성 같은 곡을 들을 때 외에는
크게 메인 앰프를 가동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래 윗집이 부담스럽기도 하구요^^

이종호 2022-03-11 14:40:59

    저 역시도 전기먹는 딩공관 프리 파워는 건너방으로 쫓겨들어가고 거실선 종종 리시버에 불투 동글이 연결해서 듣다가 이제는 손휘 불투 스피커로 손폰음악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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