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누까리를 까뒤집고 개표방송 보다가
자정을 넘어가면서 조바심에서 역전으로 속이 뒤집어져
오늘 하루죙일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가
딸래미의 성화에 못이겨
나면 항그릇을 때우고 났드만
영 뱃속이 좋질 않아
마음을 가라 앉힐 겸 해서
아침부터 새로 판을 짠 오됴를 듣고 있으려니
자게가 궁금해져 들따 봤드만
왠 섹소폰 동호회원께서 오지랖넓게
지적질과 가르침을 주려고 하는 글에 열받아
"좋은 지적질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러고 좋게 댓글을 달아 줬드만
아예 신이나 열일을 하면서
삼강오륜을 설파하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속이 뒤집어져
마음을 가다듬으려 했는데
상처난 가심에 대꼬챙이를 찔러대는 통에
이성을 잃고
"좋은 상식선의 이야기는 충분히 알아 들었으니
상식이 통하는 섹스폰 동호회에서 노시라"
이렇게 상식적이지 못하고 비 이성적이며 나잇값도 못하는
저급스러운 말을 써버리곤 놋북을 닫아 버렸습니다.
이래저래 먹은 나면도 안좋고
찝찝한 댓글을 달아
상식적인 분의 마음에 스크래치를 준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려
심신을 안정시키는데 와따인 카페인 듬뿍 든
커피를 한잔 내려먹으려 맷돌을 꺼내고
여과지에 조디 넓은 스뎅 주전자까지 준비해서
우아하게 최고의 바리스타처럼
주전자 조디를 흔들거리면서
여과지를 타고 유리컵으로 흐르는
시커먼 땟국물 같은 커피물을 보면서
잡념을 흘려 보내며
지극히 상식적인 분에게
비 상식적인 언어를 구사한
죄책감을 삭이고 난 뒤
머그잔으로 커피를 옮겨 담고
유리 컵을 물에 헹궜는데
"아! 띠바...돝됐다...
전에도 그래서 항상 조심한다고 했는데.."
가뜩이나 열받아 속이 뒤집어 진데다
지극히 상식적인 분이 지적질을 하는 바람에
생각없이 뜨건 잔을 찬물에 담그는 바람에
유리잔이 이 모냥 이 꼬라지가 되었습니다.
2상 마음도 찢어지고 컵도 깨진 드럽게 안풀린 날
속 뒤집어져 쓴 글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