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달 동안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대선판이
이제 그 종점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그것도 불과 2~3시간밖에 남지 않았군요.

생각해 보면,
이번 대선은 2002년 노무현 대선과 비슷한 심정인 것 같습니다.
당시 저는 노사모 회원으로
그야말로 피터지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선거가 그 당시와 여러모로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노무현과 이재명 모두 비주류입니다.
그리고 두사람 모두 변변치 않은 가정에서 태어나
한명은 상고 졸업 후 변호사가 되었고
한명은 검정고시 후 대학에 진학하여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인권변호사가 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2002년 당시 민주당은 동교동계가 밀어주던 이인제가 주류 세력이었고
노무현은 일부 민주당 세력이 미는 비주류였습니다.
다만 노무현은 전두환 청문회 이후
열혈적 지지자가 전국적으로 생겨났고
그 지지자들은 "노사모"라는 단체를 구심점으로 뭉쳤는데
그 충성도가 마치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 처럼 결속력이 강력했습니다.

결국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에서
현명하다 못해 거의 神급 혜안을 갖춘 광주 시민들에 의해
노무현은 기적과도 같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당시 광주 시민들이 어떻게 노무현의 가치를 꿰뚫어 봤는지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광주시민들의 노무현 선택은
회색분자 이인제를 민주 진영에서 몰아낸 신의 한수가 되었습니다.

이번 대선이 2002년 대선과 비슷한 부분은
바로 후보 단일화 입니다.

2002년 당시 정몽준은
투표 하루 전 노무현 지지를 철회하였고
2022년 대선은 투표 7일 앞두고 안철수의 후보 사퇴와 함께
윤석열 지지를 선언하였습니다.

성격은 약간 다르지만
2002년의 정몽준의 지지철회와
2022년의 안철수의 윤석열 지지는
결국 보수 후보에게 득이 되는 정치행위이기 때문에
사실상 같은 성격이라고 봐야 합니다.

2002년 대선 당시 "출구 예측조사"는 1.5% 노무현 우세였고
최종 개표결과는 2.33%를 더 득표한 노무현의 승리였습니다.

  




이번 대선 결과 역시
누가 승리하건 2002년 대선과 거의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