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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저만의 멸치 국수 만드는 법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22-03-07 00:37:15
추천수 3
조회수   696

제목

오로지 저만의 멸치 국수 만드는 법

글쓴이

이정석 [가입일자 : 2013-01-27]
내용
저는 국수를 참 좋아합니더^^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구

삼시 세때를 처먹어도 별로 질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당연 멸치국수....

하도 오랫동안 멸치국수를 만들어 먹다 보니

이제 저만의 레시피가 구축되어 있고

집에서는 물론,

다른 집에 가서도 멸치 국수는

의당 제 몫으로 떨어집니다.

그것도 수십여년간......



일반적으로 멸치 국물을 만들 때

대부분 "국물용 멸치"를 사용하는데

저는 100% 중멸치로 국물을 냅니다.

이것은 오랜 경험의 소산입니다.



중멸치도 햇멸치는 금방 사용하지 않고

바짝 말려서 비린 맛이 제거된 후 사용해야 하는데

이유는 국물이 구수하고 맑은 맛이 우러나기 때문입니다.



우선 냄비에 멸치를 적당량 넣고

양파를 한 개 썰어서 넣습니다.

물론 당연히 노~오란 국물이 우러날 때까지 끓여야겠지요.



여기서 핵심은 "양념장"입니다.

제가 만드는 양념장은 2가지 정도인데

고춧가루를 넣은 일반적인 방법과

청양고추와 빨간고추를 잘게 썰어서 넣는 방법 입니다.



청양고추와 빨간 고추로 양념장을 만들 때는

주로 여름철이고요

그 외에는 고춧가루를 넣은 양념장이 대부분 입니다. 



모든 음식이 그렇겠지만

멸치국수에 섞어 먹는 양념장은

가장 우선되는 것이 "배합"입니다.



우선,

대파(너무 굵은 대파는 4쪽으로 쪼갬)를 송송 썰고

마늘은 당연히 찧어 넣어야 하겠죠?^^(취향에 따라 양을 조절)

여기에 필히 배합되어야 할 것은 과일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키위(4인용 양념이면 반쪽 가량)이고

두번째는 "귤"입니다.

"귤" 중에서도 "천혜향"이나 "레드향"이 좋습니다.(4인분 기준 3~4쪽)

그리고 절대 빼먹어서는 안될 것이 "귤껍질"입니다.

귤껍질은 귤 한개의 3분의 1쯤(많이 넣으면 향이 너무 강함)을 잘게 다져 넣습니다.

혹시 키위와 귤이 없을 경우 사과를 다져서 넣습니다(약간 맛이 떨어짐)



그리고 적당량의 통깨를 60%~70% 정도 으깨어 넣습니다.(4인분 기준 2~3스푼)

여기에 고춧가루를 2스푼을 넣고 골고루 섞어 준 후 진간장을 조금씩 부어가며

되직하게 비빈 후 참기름을 2숫갈 가량 넣어줍니다.

여기서 간장을 너무 많이 부으면 간장 맛이 강해서 양념장이 개판되니

배합된 양념을 봐가면서 되직한 상태로 부어야 한다는 점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국수를 삶는 방법은 누구나 아시고 있겠지만

주의할 점은 물이 충분해야 합니다.

물이 적으면 국수에서 떨어져 나온 밀가루 성분이

뿌글~뿌글 끓여져서 국수가 밀가루 맛이 붙어 맛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국수가 적당히 삶아지면

재빨리 찬물이나 얼음을 섞어 씻어내야 합니다.

그래야 쫄깃쫄깃 해 지니까요.



국수를 깨끗이 행궈낸 후

"토렴"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토렴은 국수에 남아있는 냉기를 없애기 위해서인데

멸치국수는 절대 차게 먹으면 안되는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제넘고 생뚱맞게 멸치국수 끓이는 방법을 쓰게 된 이유는

2020년 결혼한 둘째 딸년이

"아빠! 뱃속의 손자가 국수를 먹고 싶답니당" 이라는 이유로 느닷없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뭐 임신하면 오만 것이 먹고 싶다는데

갑자기 아빠가 만들어 준 국수가 엄청나게 땡겨서

사전 연락도 없이 찾아온 것입니다.



어쨌거나,

마누라와 딸 부부,

그리고 아들 녀석까지 전부 2그릇씩 해치우고

딸년은 별도로 양념장까지 챙겨서 돌아갔는데

모처럼 국수를 매개로 가족의 번개 모임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뭐 사실 입맛은 제각기 다르고

취향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제 레시피와 방법이 최고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국수는 당신이 끓여야 되잖아?"라는 마누라의 인정만큼

제 나름의 자신감 또한 

매우 충만하다는 것을 끝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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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영 2022-03-07 05:35:01
답글

저는 라면밖에 끓일줄 몰라서요….ㅠㅠ

혼자는 사먹는 게 더 싸게 먹히기도 합니다…

이정석 2022-03-07 10:16:35

    충분히 이해합니다.
근데 요리는 자꾸 해봐야 늡니다.
그리고 요리를 해서 다른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지요.

사실 요리에 취미가 없는 사람들은
아무리 레시피가 좋아도
제 맛이 안나기는 하더군요^^

이종호 2022-03-07 12:39:43

    요리 잘하면 여러가지로 피곤해집니다 ㅡ.,ㅜ^

정태원 2022-03-07 06:19:18
답글

왠지 글에서 전문가의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어렸을 적 라면에 밥을 말아먹을 떄
절대 찬밥을 말지 않았습니다. 미지근한 밥을 말았어요
뜨거운 밥을 약간 식혀 라면에 넣었습니다
이유는 본문에 말씀하신 바와 같습니다
찬밥을 말아 라면밥의 온도가 급속히 떨어지는 걸 경계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모든 음식에 온도가 매우 중요하단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심지어 커피나 마시는 맹물까지도요

이정석 2022-03-07 10:18:44

    ㅎㅎㅎ
전문가는 아니지만
우리 마누라가 "국숫집 하나 차릴까?"라고는 합니다.

뭐 이 나이에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인정을 받았다는 나름의 으쓱거림은 있답니다^^

이종호 2022-03-07 08:47:24
답글

낯선 글에서 프로의 냄새가.....ㅡ.,ㅜ^
저희 집 주방담당은 접니다!
저도 국시를 무쟝 좋아하는데 제가 주로 전문적으로 하는 것은 메밀쯔유 만드는 겁니다. 울 마님이 아주 환장을 합니다.
바뜨, 이젠 귀찮습니다. 걍 마트가서 만들어 넣은 거 사다 먹습니다. ㅡ.,ㅜ^

고추장 찌개는 울 딸래미가 환장을 합니다.
어쩌다 먹고싶다고 해 달라고 하면 소고기 사오라고 합니다. 그럼 쏙 들어갑니다.
이젠 뭐 만들어 멕이는 것도 귀찮습니다.
하지만 울 강쥐가 밥달라고 하면 후다닥 튀어가 사료챙겨 줍니다 ㅡ.,ㅜ^

이정석 2022-03-07 10:22:08

    아항~!
종호님 댁은 강쥐가 서열 1위군요?

저는 요즘 요리를 많이 하는데
그놈의 코로나 땜시 집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아 글고....
요즘은 유튜브 대학에서
워낙 많은 요리 강의를 해주기 땜에
그거 보다가 후다다닥 해먹기도 한답니다.

이종호 2022-03-07 12:41:44

    울 집 강쥐는 멕여주면 그 값을 합니다. 근데 울 마님과 딸래미는... ㅡ.,ㅜ^

하종엽 2022-03-07 09:27:08
답글

잘 보고 갑니다. 귤 있으면 한번 해먹어 봐야겠어요!

이정석 2022-03-07 10:23:42

    귤 껍질이 상당한 역할을 하더군요.
양념장은 물론
고기 삶아 먹을 때
잡냄새를 잡아주는 역할도 있으니
한번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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