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월요일이 맞는군요.
어제 그제와 달리 오늘은 자게에 글들이 조금 여유롭네요..
전에 부터 한번쯤 올려보고 싶었는데
그넘의 게으름과 치매(?)로 깜박 하고 있다가
불현듯 생각이 나 잊어먹기 전에 올리자 하고 후다닥 집구석을 뒤졌습니다.
아! 띠바
어디다 두긴 했는데 어디다 두었는지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겠는 겁니다.
여기 저기 이잡듯 뒤지다 간신히 찿아냈습니다.
바로 이겁니다.
낡고 구석구석 시뻘건 녹이 붙어있습니다.
필름 감개를 돌려보니 묵직한 것이 안에 필름이 들어있네요..
기억하길, 아버지 돌아가시고 유품정리를 하다 발견하고 버리려 했는데 안에 필름이 들어있어
버리지 않고
'다음에 꺼내서 현상하지'
이러고 그냉 두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울 엄니와 엄니 친구분들 하고 같이 놀러가실 때 주로 사용하셨던 것 같은데
제가 결혼 후 함께 살지 않았었기에 그저 추측만 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 울 딸애가 필름을 꺼내서 현상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는데
저는 그냥 카메라 속에 추억으로 그냥 남겨 두는 것이 나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울 아버지께서 황학동 중앙시장에서 구입하셨을 겁니다.
늘 심심하시면 황학동 도깨비 시장에 가서 시계며 카메라, 카세트 테이프...등등
궁극엔 엊그제 제가 댓글로 달았던 껍데기 없이 동조바리콘 달린 스테레오 진공관 앰프까지
사가지고 오시곤 했죠...
카메라를 들여다 보면서 여러가지 아버지와 함께 했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이젠 제가 우리 아버지 돌아가시기 몇년 전의 나이를 먹었네요..
세월 참 빠릅니다..
추억팔이로 울 아버지의 애장품이자 유품인 카메라의 아름다운(?) 자태 몇장 더 올려봅니다.
카메라는 작아도 달릴 건 다 달려있네요.^^
2상 내다 버려도 누구도 줏어가지 않을 법한,
그러나 울 아버지의 추억이 담긴 낡은 사진기 자랑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