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재활용품 수거분리 하는 날이라
눈의 누꼽도 안떼고 대구빡에 벙거지랑 우또리를 단디 입고
재활용품만 분리해 놓은 봉다리를 산타클로스 선물꾸러미 인양
어께에 울러메고
"쓰레기 버리고 올께"
하는 당당한(?) 외침과 함께 문 밖을 나서려는데
"잉가나! 음식물 쓰레기는?...."
"아차차차....쏴리!"
마님의 불호령에 전진 기어를 넣고 막 출발하려다 빠꾸해서
음식물 쓰레기 봉다리를 챙겼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데.....ㅡ,.ㅜ^
수거함 바닥에 낯이 익은 허영 봉다리 두 덩어리가 보이는 겁니다.
"아! 띠바...."
아니나 다를까, 일전에 제가 올렸던 글에 등장했던 그 봉다리.
그것도 하나도 아닌 두 봉다리가 놓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설 명절이 낑가 있어서 버려야 할 양이 많아서 그런 듯.
이번엔 겉 봉다리에 "금* 수제 탕수육" 이란 이니셜이 박혀있는 것과
늘 그렇듯 우유빛 봉다리 속에 풀기도 어렵게 동여맨 죄알만한 비닐 봉다리...
오지랖 넓은 전 혼자 궁시렁 거리며 그 봉다리를 뜯는데
어제 저녁에 버린 듯 꽁꽁 얼어 있어 뜯기도 쥐랄 맞았습니다.
역시나 마찬가지로 재활용품을 버리는데 깜장 봉다리에 음식물과 혼재된 쓰레기를
그냥 비닐 수거함에 버린 정말 쓰레기 같은 인간 때문에 경비 아저씨께서 고군분투...
집에 돌아와서 마님께 무용담을 이야기 하자 마님께서 하신 어록!
"음식물 쓰레기를 바닥에 버린 건 그나마 덜 비양심 적인 거여,
제일 나쁜 게 음식물 찌꺼기가 남은 걸 그대로 검은 봉지에 담아서
재활용품과 같이 버리는 인간,
그 다음이 음식물 찌꺼기를 비닐봉지에 담은 채 그대로 음식물 수거함에
투척하는 인간,
그나마 덜 비양심 적인 게 당신이 말한 음식물 수거함 바닥에 버리고 간 인간"
역시 울 마님은 저보다 한 수 위 였습니다...ㅡ,.ㅜ^
2상 재활용품 수거하는 날 늘 언제나 항상 발생하는 드럽게 재미읎는
남들도 다 아는 야그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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