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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 즈음한 정치 잡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22-01-27 13:11:56
추천수 10
조회수   1,052

제목

대선에 즈음한 정치 잡설

글쓴이

이정석 [가입일자 : 2013-01-27]
내용
광화문 촛불 파도에 휩쓸려 상록수를 따라 부른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가 버렸군요.

세월이 참 무상하긴 합니다.



박근혜의 국정농단에 분노했던 국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라는 이정미 재판관의 한마디에

진보와 보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심사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벌어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국민의 힘은 한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재기조차 불가능할 정도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2~3년만에 그 형세가 뒤바뀌었습니다.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진영은 부도맞은 기업마냥 을씨년 스럽고

거렁뱅이 같았던 보수진영은 정권교체의 희망에 들떠 있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무슨 실수가 있었던 것입니까?

또 뭐를 간과한 것일까요?



사실 되돌아 보면

현재의 상황은 민주당이나 진보진영의 귀책사유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사상 유례없는 180석을 휩쓸고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장 선거에서 독과점에 달할만큼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하나씩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해찬 대표의 20년 정권 장담도 그렇고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시장의 성추문 사건도 그렇고

"귀책사유로 물러난 선거는 공천하지 않는다"라는 당 강령을 뒤집은 것도 그렇고

모든 상임위를 독점하여 "독선"이라는 비난을 스스로 뒤집어쓴 국회도 한몫 했습니다.

여기에 공정이라는 가치를 위배한 조국 가족의 표창장 위조건은

"도덕성"을 전제한 진보진영의 이율배반을 그대로 증명한 사건이었습니다.



물론 너무나 속이 상하고 인정하기 어려운 박원순 시장 성추행 건이나

사모펀드 건이 여의치 않자 알량하기 그지없는 표창장 위조로 타겟을 바꾼

윤석열 검찰의 목적성 수사는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지금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법률심인 대법원의 확정판결은 어디에 하소연 할 수도 없는 주홍글씨로 남을 것입니다.



요즘 대선판이 돌아가는 보노라면

도무지 깜냥이 되지 않는 윤석열이 선두를 치고 나가고 있고

경험과 능력이 출중한 이재명은 힘겹게 힘겹게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일반적 상식으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것 역시 민심이고 세상의 흐름입니다.

그래서 "나랏님은 하늘이 낸다"라는 말도 있고

"정치는 생물과도 같다"라는 말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대선의 향방이 어떻게 종결이 될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또 아직 40여일이나 남은 기간에 어떤 변수가 돌출될지 모릅니다.

그래서 민주 진보진영의 간절한 소망이 아직 꺾여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볼 때 판세를 뒤집을만한 모멘텀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이겠지요.



또 하나 아쉬운 것은

민주당의 전략 전술이 국민의 힘에 밀린다는 것입니다.

우선 이준석 스피커같은 무기가 민주당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상황에 따라 구사해야하는 전술도 무디기 짝이 없습니다.

또한 여전히 화학적 결합이 이루어지지 않는 진보계열의 분열도 있고

그 지지자들을 융합하는 접착제 역할을 하는 사람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운 것 중 하나는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이기적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진보건 보수건 자신들이 어떤 정당을 지지할 때는

그 정당이 추구하는 전체적인 가치를 우선해야 합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자신만의 가치로 정당이 변하기를 요구합니다.

솔직히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진정한 지지자가 아닙니다.

수백만, 수천만명의 다양한 총의가 집결되어 정당이 형성되고

정권 역시 그 다양한 사람들의 가치추구가 총합될 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나의 가정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친구와 친구 사이에서도 생각이 달라질 수 있는데

수천만명의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다양성이 존재하겠습니까?

그런데도 일부 사람들은 자신만의 기준으로 가치 판단을 하고

자신들만의 요구사항이 관철되기를 고집합니다.



정치는 결국 숫자 싸움입니다.

누구건 단 한표라도 더 받는 사람이 승자가 되고

그 승자는 5년 동안 5,000만명의 삶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주지하다시피 진보는 "나눔과 보편타당한 사회"에 포커스를 맞추고

보수는 "권익의 확보 및 향유"에 가치를 목적합니다.

이것은 지난 세월 동안의 양 진영의 정강정책을 살펴보면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엊그제 자신과 부모의 애환이 서려있는 성남 모란시장의 눈물을 봤습니다.

정말 가슴이 아려올 정도로 먹먹하고 안타까운 장면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저간의 사정을 떠나

인간 이재명의 삶이 그대로 투영되었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재명을 분석해 보면

지난한 삶을 헤치고 살아 온 사람들의 특징이 많이 드러납니다.

우선 세상과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치열하게 생각하고 행동력으로 성과를 창출합니다.

또한 흙수저 중의 흙수저로의 컴플렉스를 반전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 반면에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이 강하고

때로는 자신의 주장을 뒤집고 시류에 응답하려는 얍삽함도 있습니다.

아마도 자신이 살아온 환경과 아웃사이더로서의 생존방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대통령을 시켜주면 일은 정말 열심히 잘할 것입니다.

우선 기본적 능력도 있고

경험도 충분할 뿐만 아니라

내재되어있는 인정욕구가 너무나 강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요즘 이재명이 많이 짠하고

그의 고군분투가 안타깝기도 합니다.



사람의 생각은 천태만상이어서

누가 누구의 사고를 좌지우지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보다 대의적인 판단으로 대선 후보를 평가해야 한다는 점과

개인의 기준과 이기주의적 저울로

세상을 재단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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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영 2022-01-27 13:20:14
답글

이제는 일희일비말고 차분히 결과를 기다려야죠...하나 안타까운 건 보수/진보로 팽팽히 나뉘었고...결국 얼마 안되는 중도표가 결정을 하는 건데...그 중도의 성향이라는 게 장기적으로 국가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부동산정책이라던가 20~30이라던가...당장 눈앞의 자신들의 이해관계만을 따진다는 것이죠....오랜 세월동안 다져진 저 기득권세력들의 적폐를 어느정도 청산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말예요...ㅠㅠ

이정석 2022-01-27 14:28:04

    순영님,
사실 민주당도 기득권화 되어 있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DJ때나 노무현 때의 절박함과 신선함이 진작 사라져 버렸어요.
그래서 세대교체는 "읍참마속"과도 같이 과감하게 진행했어야 합니다.

세상이 참 어려운게
개혁을 하려면 누군가를 단죄해야 하고
그 단죄가 당연한데도 또 다른 반대가 생성된다는 점입니다.

20~30대의 변심은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상실감이 주된 이유라고 하는데요.
사실 20~30대가 전부 무주택인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적확한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요즘 20~30대는 매우 현실적이고 배금만능주의자들이라서
자신의 이익이 되느냐? 안되느냐?를 따집니다.
요즘 젊은 애들 주식과 펀드, 그리고 가상화폐에 얼마나 몰두하는지 아십니까?
마치 노름꾼 같습니다.
공부도 뒷전이고 직장일도 뒷전일 정도로 돈 버는 일에 정신이 팔려있습니다.
이런 애들한테 이념이 어떻구 가치가 어떻구 해봐야 전혀 먹혀들지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준석의 "여가부 폐지"라는 주장에 쉽게 동조하는 것이구요.
매우 이기적인 행태들이지만
요즘 젊은이들의 단상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승수 2022-01-27 13:24:29
답글

형세는 이재명의 필기단마 . 만약에 대권을 쥔다면 한 마디로 천우신조 일거라는 생각 ..

이정석 2022-01-27 14:29:41

    맞습니다.
민주당과 송영길 대표가 많이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이해찬 고문도 이제는 많이 노쇠하였고요.

이종호 2022-01-27 13:32:26
답글

참 글을 너무 잘 쓰십니다. 예리하고 냉철한 판단과분석...
저는 정치적인 것은 가급적 끼려고 하지 않고 낄 능력도 안되지만 최소한 나와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이 나라를 제대로 이끌 지도자 만큼은 잘 뽑아야 한다는 것 하나는 명확합니다.
쓰레기와 모사꾼 그리고 권력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암적인 정치꾼들에게 관대한 국민들은 제가 아무리 이해를 하고 너그럽게 생각하려 해도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이정석 2022-01-27 14:32:31

    과찬의 말씀.
다시 한번 각성하는 것이지만
진보의 두께는 여전히 얄포롬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각기 자기 똑똑이라서 너무 쉽게 분열됩니다.
아마도 태생적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이어진 2022-01-27 13:53:35
답글

민주당이 3-4%정도차로 이길것 같습니다. 일단 현재 여론조사는 보수가 과표집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진보는 아직 결집이 확실히안되어있습니다. 게다가 3-5회정도의 토론이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스윙보터들은 경제, 먹고사는 일에 포커싱되어서 후보를 결정할 것입니다.


언론과 똥파리들의 준동과 모략으로 윤석열과 이재명이 도덕적으로 동격인 것처럼 사상 초유의 비호감대선이라는 프레임이 성공적으로 진행된것 처럼보여지나 결국은 내 지갑에 유리할 후보를 뽑게 되어 있습니다.

김동현과의 토론도 중요한게 이후 김동현을 흡수해야 합니다. 현재 1%도 안나오는 후보지만 경제통이고 중도적인 이미지가 강한 편이고 경제집중형 후보가 대통령이 될 확률이 높기때문에 흡수는 1%이상의 시너지가 있습니다.

무속프레임은 계속해야 합니다. 이게 중도층에겐 서서히 잠식하는 힘이 있습니다. 윤석열, 김건희, 국짐당. 수구언론 한마디로 40년넘는 개발독재시대가 낳은 괴물사생아 같은 종자들인데 이제 서서히 그 수명을 다해가고 있습니다. 더뎌보이지만 그 끝을 향해 가고있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이정석 2022-01-27 14:36:22

    아마도 변진섭의 "희망사항"은 아니겠지요?
저 역시 그러한 희망을 품고 있지만
현재 부동틍은 20% 미만입니다.

다만 전통적 지지층인 서울과 호남이
예상 외로 지지율이 낮은데
2개 지역에서 지지율이 상승되면
최소한의 희망이라도 가져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태원 2022-01-27 14:03:48
답글

말씀처럼 보다 대의적인 판단으로 대선 후보를 평가해야 하는데
민주당 말하는 거 보니 이길 수만 있다면 안철수와도 얼마든지 손을 잡을 수 있다라고 말하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이게 과연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걸까요.

이정석 2022-01-27 14:42:20

    제 개인적 판단으로는
안철수가 누구와도 단일화를 하지 않을 겁니다.

우선 지난 10여년 동안 안철수가 보여준 행보가
스스로 부담이 될 것이고요.
단일화를 이룬 후 언제나 손해보는 쪽은 안철수였습니다.

그리고 안철수는 다음 총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일 이번 대선에서 유의미한 득표를 했을 경우
지역구 몇개라도 건질 수 있겠지만
국힘이나 민주당쪽으로 단일화 해버리면
철수 성격상 또다시 철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게도 구럭도 모두 놓치는 결과를 초래해
그야말로 퇴물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철수가 완주하리라고 예상합니다.

이어진 2022-01-27 14:03:47
답글

윤석열과 국짐에 정권을 주는니 안철수와 손잡고 이기는 것이 100만배 좋죠. 이길수 있는 모든것을 끌어모아야 할 때입니다.

이정석 2022-01-27 14:46:44

    현재 안철수 지지층은
소위 개념있는 보수인데
이들은 차마 민주당을 지지하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무당파"인 국힘을 지지하기도 싫은 부류들입니다.

정치 평론가 분석을 보니,
안철수가 민주당으로 붙으면 60% 이상이 국힘으로 가고
민주당은 기껏해야 20% 남짓 이익밖에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또 정의당으로 가는 표도 12%나 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안철수와 이재명이 단일화 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유리한 것만은 아닙니다.

이종철 2022-01-27 14:15:15
답글

민주당의 오만함도 국민의 마음을 돌아서게한 이유중 하나입니다.

이정석 2022-01-27 14:47:56

    맞습니다.
크게 반성해야 합니다.
특히 친노, 친문이라는 덩어리를
가장 먼저 부숴버려야 합니다.

이종호 2022-01-27 17:52:11

    180석을 줘도 하는 짓거리는 국짐당이나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긴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서로들 보고 배운게 그짓거리들 밖에 없으니....
저는 과거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색깔만 달리 입혀놨지 다 그 녀어언들이나 그 노오옴들이나 자기 배때기 부르면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정치꾼들 입니다.
급하면 길바닥에 자빠져 읍소하고 돌아서면 똥도 안닦을 국민들의 피같은 혈세를 빨아먹는 기생충들(파란색이나 빨간색이나)

김민성 2022-01-27 16:39:13
답글

정치 관련하여 욕으로 도배된 글들만 보다가
인과관계가 정리된 글을 보니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것 같아요^^
한동안 왜 안보이나 했는데.....의연하게 잘 이겨내셨네요.
눈팅회원이지만 그동안 좋을 글 잘 봤던 일인으로서 감사 인사를 안 드릴 수가 없네요.
항상 건강하세요.

이정석 2022-01-27 21:21:00

    뭐 글을 잘 쓰고 못쓰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관점을 지나치게 내세우려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가 있으면 반드시 상대가 있기 때문에
항상 "역지사지"를 고려하고 자신의 주장을 피력해야 하는데
이유불문 흑백논리로 논쟁하면 항상 싸움이 발생하는 법이지요.

암튼 염려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조용범 2022-01-27 17:54:46
답글

아무리 그래도 호스트국모에 청약저축도 모르는 대통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네를보고도,ㅜ.ㅜ

이정석 2022-01-27 21:38:51

    어쨌건 그러한 빌미를 제공한 것도 민주당이고
대한민국 권력의 대부분을 차지한 자만의 결과입니다.

옛말에 "우매한 백성은 어리석은 군주를 섬긴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것 역시 국민들이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결코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어리석은 군주로 인해 입을 피해 역시
그 백성들의 몫일 뿐입니다.

황재현 2022-01-27 20:33:00
답글

빨간탑과 파란탑 2개 밑에 국민을 두려하는 기득권만 존재하는 현실입니다.
민주당 대통령과 국회의원 180석을 얻고도 할 수 있는게 없다.
그래서 민주당을 계속 밀어달라...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결국 그들도 색깔만 다른 탑을 쌓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정경심 교수 구속 확정 등 조국 교수 가족에 대한 억울함에 자신들의 표나 지지를 의식해서 그 누가 하나 나서지 않는 파란당.
모텔에서 질환으로 급사했다고 하는 고 이병철 변호사는 정작 민주당원으로 조국 교수 사태때 그 누구보다 발벗고 나서서 조국 지원에 앞장섰던걸로 기억합니다.
정경심 마지막 판결로 빨간당 공격으로 모든 걸 미루는 파란당도 이제는 제 시야에서 치우고 싶습니다.
정동영을 다시 불러 들이며 이재명에게 칼을 쥐어주고 송영길이 앞장서고 그 뒤에 뒷짐지고 미래를 보려하는 이해찬
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이정석 2022-01-27 22:22:09

    황재현님,
집안이 망하거나 회사가 망하면
"탓"하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저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조국 문제는 저 역시 매우 안타깝고 속이 상합니다.
지금까지 수사결과를 보면
온 가족이 도륙을 당할 정도로 매도되고
그로 인한 진보진영의 피해는 헤아릴 수도 없을만큼 지대합니다.

그러나 어찌됐건 최종심인 대법원 판결이 결정되었습니다.
여기에서 민주당이 어떤 의견을 내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입니다.
옳건 그르건 사법부의 최종 결론이 확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법부 결정을 비난하자니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꼴이 될테고
그렇다고 인정하자니 너무 껄끄러웠을 것입니다.
또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섣불리 볼멘 소리를 내봤자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많은 고려를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해 봅니다.

사실 조국 문제는 민주당에서 자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골수 친노, 친문들이 차기 대선 후보로 조국을 강력하게 밀었기 때문입니다.
김경수를 밀자니 드루킹 사건에 얽혀있고
그렇다고 이낙연을 밀자니 호남 출신이라 썩 내키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조국에게 법무부 장관이라는 포장을 씌워
차기 대선후보로 내세우려던 것입니다.

어떤 정당이나 열성 지지자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여론을 주도하고
자신들의 뜻대로 권력구조를 구성하려는 세력들이 존재합니다.

문제는 그들의 주장이 지나치게 강하고 획일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문제가 발생합니다.
심지어 당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습니다.
친노와 친문뿐만아니라 친이와 친박도 있지요.
만일 친박들이 지지난 총선에서 옥쇄파동 등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면
민주당은 때려죽여도 제1당이 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친박을 넘어 "진박"을 가려내는 "진박 감별사"까지 등장했습니다.
결론은 당도 망하고 대통령도 탄핵되고 말았지요.
민주당 역시 다를게 하나도 없습니다.

정동영을 욕하지만
그 역시 친노의 피해자일 뿐입니다.
당시 친노의 핵심인사들 중
이명박 밑으로 기어들어가거나
문국현한테 붙은 인간들이 어디 하나 둘입니까?
결국 피해는 누가 봤습니까?
민주당 전체와 지지자들 모두가 피해자로 전락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이런저런 인과관계를 따지는 자체가 부질없는 짓이긴 합니다.
또한 드렁칡같이 얼키고설킨 정치판에서
어떤 내밀한 문제가 잠재되어있는지도 모르고
어떤 상관관계로 그런 결론이 도출되었는지 모릅니다.

다만 제가 바라고 원하는 것은
상황에 따라 지지 의사가 변동되는 것은
진정한 지지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이고
각기 수많은 이해관계가 종횡으로 얽혀있다는 것을 전제하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주제 넘게 글이 길어졌습니다 만,
흔한 말로 "나무 보다는 숲"을 보는 것이
진정한 지지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박헌규 2022-01-27 22:33:36

    이정석님의 심도깊은 글에
몰랐던 이야기들이 많군요

조국에 관련된 당내 권력관계 문제는
생각도 못했던 부분이네요.

박헌규 2022-01-27 21:31:05
답글

민주당이 아니라
이재명을 찍을 겁니다.

예전에 이재명이 만인의 공적으로 물고 띁길때
전 그래도 쓰임새가 있는 사람이다 라고 했습니다.
대통령감으로가 아니라 적어도 경기도지사 정도는 맏길수 있지는 않나 하면서요.

그사이 날카로움도 감춰지고 행정력(그게 쇼일 지라도) 도 보여줬습니다.
충분히 준비를 했을거라 봅니다.

걸어온 길을 보면 나름 소명의식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노통에 대한 소회에서
인간은 인간으로 대해주고
인간이 아니면 사람 대접 해주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대통령이 되어서도 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정석 2022-01-27 22:39:50

    유시민의 말을 인용하자면
"이재명은 발전형 인간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제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시간이 갈수록 다듬어지고
완성형 정치인이나 행정가로 진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
이재명이 살아온 길을 반추해 보면
왜 그렇게 좌충우돌 부딛치며 살아왔는지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이재명을 지지하지는 않았습니다.
뭔가 거칠고 포퓰리스트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민주당 내에서도 "인사이더"가 아닌 비주류로 분류되었고
언제 어느 때 동지들의 뒤통수를 후려팰 수 있는 돌발성도 잠재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에 "혜경궁 김씨" 의혹도 있고
김부선과의 스캔들도 눈쌀을 찌뿌리게 하는 요소였습니다.

그런데 어쨌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되었습니다.
그것도 수많은 경선을 거쳐서 말입니다.

그렇다면 당원과 대중은 이재명을 선택한 것이고
적어도 지지자라면 그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종호 2022-01-28 12:26:17
답글

저만 빼고 수준높은 통찰력과 진정 이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자들이 올린 댓글과 답글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역시 와싸다엔 저만 빼고 지성인들로 꽉꽉 넘쳐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글들이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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