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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가면 꼭 다시 먹고싶은 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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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4 13:5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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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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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가면 꼭 다시 먹고싶은 음식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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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가입일자 : 2004-06-0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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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입니다.
작년 11월 집사람과 한이불 뒤집어 쓰고 자기 시작한 기념일이라고
울 딸래미가 모 여인숙을 예약해 줘서 얼떨결에 가게 된 서산.
아침일찍 김밥 한줄로 시작해서 마님이 지정해주신 안면암이란 곳으로 출바알~
별로 볼 것도 없이 사찰구경과 바닷가 구경을 마치고 서산으로 가는 길
겨울이라 날도 일찍 어두워지고 집 - 안면도 - 서산으로 당일 운전도
젊지않은 나이에 힘도 들고 배도 출출하고..
놀러가는 건지 고행을 하러 가는건지 구분이 안되는 여행길에
배고픈 것은 체절적으로 못참는 성격이라 중간에 뭐라도 먹고 가자고
마님께 이야기를 해보아도 내가 좋아하는 면요리는 태생적으로 안좋아하고
육류 역시 둘다 그렇게 즐기는 스탈이 아니라
늘 언제나 항상 집사람과 같이 여행을 가게되면 제일 짜증나고 귀찮은게
제가 좋아하면 집사람이 안좋아 하고 아무데나 가서 먹고 가자고 하면
자긴 별로 배가 안고프다고 ....ㅡ,.ㅜ^
어김없이 그때도 아침에 김밥 한줄과 차 안에 비상식량으로 상비해 둔
양갱과 쵸콜릿 바, 그리고 마님이 건네주는 사과깎은 쪼가리로
저녁까지 공복 수행...ㅡ,.ㅜ^
참고로, 울 마님은 아시는 분들은 아시지만 모르시는 분들은 절대로 알 수 없는
그런 사고를 겪어서 먹는 것에 대해선 항상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
제가 강요를 해서 뭘 먹자고 할 입장이 못됩니다.
음식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너무 장황하게 서론이 길었네요..
해가 진 저녁에 어느덧 서산시내에 들어왔는데
늘 그렇듯 배가 고프면 주변에 식당밖에 안들어 온다고 하는데
안면도에서 부터 서산까지 오는 길에 식당은 괴깃집을 빼고는
식당이 없더군요.
울 땔래미가 잡아준 '브라운도트 호텔'을 눈으로 확인하고
저녁먹을 장소를 물색하러 주변을 돌다가 발견한 이곳.
"자갸! 우리가 찿던 음식점인 거 같다, 여기 어때?"
하고 두사람의 의견일치로 간 호텔 바로 뒤에 있는
'3대째 두부요리 전문점.'
외형은 그닥 그랬는데 배가고프니 더 둘러보고 자시고 할 거 없이
주차공간도 협소한 그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날이 토욜날이긴 했지만 저녁 6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식당안에는 홀에 혼자앉아 70-80 노래를 틀어놓고 흥얼거리는 쥔 아줌니 혼자.
"식사 되나요?"
"네!"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나름 방도 있고 홀도 제법 넓었습니다.
나름 엔틱한 인테리어와 항아리를 쌓아서 만든 벽장식 등등...
메뉴판을 보니 두부관련한 음식들이 즐비한데
저희가 선택한 것은 '두부김치 전골'
사실 홀도 썰렁하고 쥔 아줌니 혼자 있어서
반신 반의 하면서 반쯤 불안한 눈빛으로 음식을 기다리며
흘러나오는 70-80 노래들을 듣고 있었고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주문한 음식이 나왔는데
'우와!!!!!!!!!!!!!'
넓다대한 전골냄비에 한가득 푸짐하게 나온 두부김치 전골의
위용에 놀랐습니다.
"이거 우리가 다 먹을 수 있을까?"
"먹다 남기면 되지 머..."
이러면서 전골이 끓을 때를 기다리면서 허기진 배를 채우려
밥에다 김치를 얹어서 한 수저 입에 넣는 순긴!
"이야^^ 이거 김치가 예술인데? 자갸 한번 이 김치 먹어봐."
전골이 끓기도 전에 밥 한공기에 김치 한접시를 낼름해 버렸습니다.
전골이 끓기 시작하면서 국자로 뒤적이는데 뭉테기로 투박하게 썰어넣은
도야지 괴기와 버섯, 김치와 두부....
9라 쬐금 보태서 괴기반 두부와 김치 반?
괴기는 별로 좋아 하지 않는 타입이라 두부와 김치위주로 식사를 했는데
눈알이 뒤집힐 정도로 예술적인 맛이었습니다.
식사를 정신없이 하고 있는 중간에 인근에서 일하는 분들인 듯한
청년들 두명이 들어오더니 그분들도 역시 두부김치 전골을 시키며 쇠주!
'아! 이집의 시그니쳐 메뉴가 이거였나보구나^^"
암튼, 이걸 어떻게 다 먹지? 했던 전골은 뭉테기 도야지괴기 변사체들만 남고
궁물까지....ㅡ,.ㅜ^
2상 짧게 서산 시내 모 호텔뒤에 있는 음식점에서 먹은 두부김치전골이
정말 맛이 있었다. 하고 한줄로 쓰면 될 걸 장황하게 써서 읽기 귀찮게 한
드럽게 재미읎는 야그 끗.
피에쑤 : 전골을 먹으면서 김치는 추가로 또 리필해서 싹싹 비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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