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얼마 전에 비슷한 일을 경험해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전통시장에 유명한 순댓국집이 있다고 해서 순댓국 매니아인 제가 피해갈 리가 없겠죠.
약간 비린내가 나기는 했지만 소문 그대로 먹을 것이 많은 순댓국이었습니다.
점심 시간에 손님이 많더군요.
대낮인데도 몇은 벌써 약주를 하시구요.
서빙 아주머니들을 보는데 왠 젊은 처자가 있어 눈에 들어오는 겁니다.
생김새는 숏컷에 귀엽고 예쁜 미인형.
학창시절에 사모하는 마음을 품었던 여자애와 많이 닮았습니다.
총각인지라 혹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내색하기 부끄러워 묵묵히 순댓국을 비웠습니다.
말투로 보아하니 조선족으로 보이더군요.
다 먹고 계산하러 나가려는데 그 여자애가 쪼르르 달려와서 카운터에서 제 카드를 받더라구요.
그때 저를 보며 유혹의 눈빛을 보내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도 쑥스러워 묵묵히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3개월 뒤... 그 순댓국집에 다시 가보니 여전히 서빙하고 있었습니다.
한 번 바라보았는데 제 시선을 외면하고 전형적인 국밥집 아줌마 목소리를 내더군요.
저번과 다르게 눈 한 번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화장을 요즘 한국 여자애들같이 했더라구요.
일자 눈썹에 얼굴은 하얗게요.
다른 아주머니가 계산 받으셨습니다.
나오면서 뭔가 허전한 게 저는 저번에 유혹의 몸짓을 보낼 때 어떻게 행동했어야 만족스러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순댓국은 맛있게 먹었고 다음에 또 가서 계속 근무하는지나 확인해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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