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오늘 하루쥉일 삽질한 이야기...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 |
2022-01-18 22:14:17 |
|
|
|
|
제목 |
|
|
오늘 하루쥉일 삽질한 이야기... |
글쓴이 |
|
|
이종호 [가입일자 : 2004-06-02] |
내용
|
|
제목 그대로
오늘 하루죙일 컴터 앞에 앉아서
쌩 노가다 삽질을 했습니다.
제가 매일같이 가는 신경정형외과 의사쌤과
수십년 간을 마주보고 수다를 떨다보니
이젠 진료를 받으러 가는 건지
걍 하루 일과처럼 사람을 보러 가는 건지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처음엔 어깨통증으로 갔다가
신통하게 어깨통증이 수리되니
왼쪽다리의 도가니가 속을 썩이고
업친데 덮친 격으로
작년 가을에 마님과 강쥐델꾸
백로주 캠핑장에 가면서
갼댠히 준비해도 될 것을
무슨 장비 전시하러 가는 건지
넘쳐나는 짐들을 바리바리 싸고 얹고
중노동을 하러 간 건지 유식을 취하러 간 건지
암튼,
그렇게 노동겸 휴식을 취하고 집에 온 다음날부터
지금까지 오른쪽 팔꿈치와 왼쪽 팔꿈치의 인대가
손상이 되어 계속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니고 있습니다.
매일 반복해서 의사쌤을 만나다 보니
이런 야그 저런 야그를 주고 받다가
의사 쌤도 학창시절에 롹그룹을 하고자 했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면서
지금은 일 끝나면 맥주한잔에 "호텔 켈리포냐"를
듣는게 유일한 낙이라고
주저리 주저리 학창시절에 들었던
롹그룹의 이야기들을 쏟아내더군요.
그 이야기들을 하는 순간만큼은 의사쌤의 눈에서
광채가 나면서 얼굴에 생기가 돌더군요.
매일을 황혼기에 접어든 뉀네 환자들을 접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퇴회가 되어 가는 것 같았나 봅니다.
"오늘은 좀 어떠세요?, 괜찮으세요?"
"어디가 불편하세요?, 심하게 아프면 약드시고,
좀 괜찮으시면 운동을 좀 하세요"
매일 진료를 받으러 가다 보니
오는 연세드신 동네 환자분들의
이름과 얼굴과 병명을 꿰고
그 병이 하루아침에 낫는 병도 아니고
매일 같은 말을 반복해서 해야 하는
'의사란 직업도 참 힘든 직업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진료를 받고 집으로 오면서
'집에 그동안 모아놓은 음원들 중에서
의사쌤이 좋아할 만한 그룹들의 곡을
추려서 담아주면 좋아하겠지?'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면서
집에 오자마자 컴터에 올라타서
폴더의 파일들을 뒤젹여 보니
제법 용량이 되더군요.
마침 집에 사용하지 않고 있던
유 에수 비를 꺼내와
음원들을 차곡차곡 담기 시작했습니다.
작업이 순조롭게 되나보다 했는데
아! 띠바...
절반쯤 담기나 보다 했는데 유에수비가 뻑...ㅡ,.ㅜ^
다시 꺼내서 포멧을 하고 또 다시 다운로드
이번엔 아예 컴이 무한루프....
이짓을 어제 저녁서 부터 오늘 하루쥉일,,,,
한번에 여러파일을 동시에 담으려고 한
내가 쥑일 넘이었습니다.
어째어찌 파일을 죄다 다운받아서 확인해 보려고 돌려보니
절반이 읽지를 못하는데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게 되더군요.
유에수비 두개갖고 몸부림치다
결국 한개는 서거해서 버리고
남은 하나는 꼼꼼히 파일하나 다운 받고 음원 들어보고
또 하나 다운받고 음원 들어보고.......ㅡ,.ㅜ^
쌩 노가다를 해서 결국 해내긴 했습니다.
평소 안하던 짓을 하려니 하늘이 벌을 내리신 듯.
2상 간단히
"음원파일 다운받으려다 유에수비 뻑나서 쌩 노가다 했다."
한 줄로 쓰면 될 것을 드럽게 재미읎고 장황하게 쓴 글 끗,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