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잘나가던 시절(?)엔 거실을 변두리 전파상을 만들어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던 마님께서
같이 거실서 테레비를 보다 일어나 샤워 하러 갈라치면
경끼를 하면서 잽싸게 침대로 튀어들어가 자는 척을 해야 하는
나의 모습을 보는 것도 서러운데
그 어느날인가 부터
잘 안잡던 청소기를 붙들고
과일이나 주전부리를 하고 나면
접시나 껍닥을 주섬주섬 챙겨
쓰레기 통에 버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만들더군요.
그까짓 거야
어쩔 수 없는 생존본능이라
견디며 버텨 낼 수 있다고 쳐도
그 많던 나의 애장 기기들을
"지저분 하니 죄다 처분하던지 없애라"
고 엄명을 내리는 것에는
와싸디언이라 자처하는(?던..) 저로선
받아들여 지지 않을 뿐더러
도저히 용납이 안되더군요.
바뜨,
아파트 번호키 바꿔버리는 불상사와 함께
알팬티로 쫓겨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여야
3시 3끼는 못되어도 최소한 1끼는
얻어 먹을 수 있을 것 같기에
이렇게 처신하고 있습니다...ㅡ,.ㅜ^
거실서 쫓겨나 폐기처분 되기 직전 극적인 마님과의 타협으로
건너방으로 온 비운의 앰프들.
수삑까는 제것이 아닌 동생 것인데 이것도 사연이 많슴돠.ㅡ,.ㅜ^
동생이 구해달래서 저 멀리 수원까지 가서 구해 왔는데
정작 사달라고 한 당사자는 몇십년째(?) 구경도 들어보지도 못하고 있슴돠.
많으면 좋은 연주가 되고 훈늉한 사운드가 나올 거라 생각하고
들입다 사대기만 하고 몇번 써보지도 못한 채
내 발꼬락 냄새만을 기둘리는
불쌍한 이펙터들...ㅡ,.ㅜ^
종종 열받으면 이 방에서 혼자
지미 페이지도 되고, 브라이언 메이도 되고, 죠 월시, 에릭 크립턴, 리치 블랙모어,
토니 아이오미, 데이빗 길모어도 됩니다...ㅡ,.ㅜ^
2상 울집 당서열 3위 강쥐만도 몬한
중 늘그니의 처절하게 재미읎는 글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