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진 쌩쌩하다고 스스로 자평을 해보지만
7~8월 내리쬐는 땡볕에 촉촉히 젖어있던 아스팔트 말라버리 듯
흔들리던 만원버스에서 한손으론 가방,
한손으론 코뿔소의 뿔처럼 시도 때도없이
제 멋대로 승질을 내며 뻐팅기는
내 거대한(?) 캐넌의 실루엣이 들킬새라
으스러 져라 움켜 쥐고 달래 보아도
분기탱천하는 그너메 성질머리 땜시
내릴 정류장을 지나치던 시절의
빠릿빠릿했던 정신머리도 희끼미리 해져
뭔 이야기를 하려면
"음~ 저, 에, 아, , ..."
국적불명의 의성어부터 튀어나오고
지워져버린 기억을 떠올리려 안간힘을 쓰면서
노안으로 침침해진 데다 모래알 만한 글씨땜시
잘 보이지 않는 놋북을 팽개치고
그나마 조금 누깔이 션해 보이는 컴터 앞에 앉아
뭐하는 짓인지 모를 짓을 하고있는
지금의 내 모습...ㅠ,.ㅜ^
시간이 더 지나면 지금보다 더 해질 것 같아
뭐라도 하나 남겨두는 게 남는 거란 생각에
가물가물 잊혀져 가는 추억들을 긁어모아
추억팔이를 해 봅니다.
역시 때는 열씨미 와싸다질을 하던 그 어느 여름.
이곳에서 종종 글을 올리던 세미 뮤지션 냄새를 풍기던
화양리 언저리에서 애견호스피럴을 운영하시며
간간히 동호회 활동으로 합주를 하셨던 모 회원님과
이런 저런 자랑질과 실없는 농담성 댓글을 나누다가
"그거 나주라"
하고 외치며 울며 불며 매달렸지만
약만 살살 올리고 내 속을 박박 긁어 놓았던 그 회원님.
어느날 뜬금없이
"너 그거 갖고 싶지롱?"
하는 의미심장한 문자를 제게 보내와
이것 저것 재고 할 새도 없이 곧바로 총알같이 튀어가서
갈취(?)해 온겁니다..
내 삶의 버킷리스트 중에 탑 3안에 들어갔던 이것.
바로 소개합니다.
한때, 이걸 들고 지미핸드릭스와 에릭 클립턴, 에릭 존슨을 꿈꾸었지만
먹고 사느라 옷걸이와 우산, 빗자루로 대신할 수 밖에 없었던 넘사벽의 기타.
있는 돈 없는 돈 박박 긁어모아 거의 갈취하다 시피 구입한 눈물의 기타,
혹자는 이런 이야기들을 하곤 했죠,
"팬더는 로고만 붙어 있어도 기타사운드가 일취월장을 한다"고...
그말을 그때엔 그대로 신봉하고 거의 정설로 믿고 있었기에
기를 쓰고 구입하려 몸부림을 쳤었건만...
현실은 ㅠ,.ㅜ^
다른 팬더들은 싱 싱 싱 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이 기타만 싱 싱 험의 픽업이 장착되어 거친 사운드도 낼 수 있는 장점(?)이...
바뜨, 냉엄한 이상과 현실속엔 크나큰 차이과 괴리가 존재하더군요.
보시다시피 구입한 그날로 부터 지금까지 딱 3번 쳐보곤 관속에 처박혀 있습니다.
황동 프렛도 99.9999% 그대로 날 것 상태입니다.
난 팬더만 있으면 연주실력이 일취월장을 하고 환상의 사운드를 내 줄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왜 내가 치면 그런 환상적인 사운드와 핑거링이 안되는건지.....ㅠ,.ㅜ^
2상 씨잘떼기 없는 한 멍청한 한 중늘그니의 악기자랑질 끗!
피에쑤 : 이 글을 쓰면서 아무리 대구빡을 굴려봐도 전혀 생각이 나질 않다가
조금전 설겆이 하다 생각난 그 이름 "박종일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