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청년시절엔 제 몸무게가 20 여년 동안,
키 168에 55kg을 유지하는 마른 체형이었죠.
최근엔 같은 키에 몸무게만 68kg으로 늘어났습니다.
아무튼 마른 체형이었던 시절에 처음 만났던 그녀는 저보다 통통한 체형이었는데,
마른 체형에 강박관념이 있던 제 눈에 통통한 그녀는 참 이뻐보였죠.
첫눈에 반한 그녀를 꼬셔서 결혼을 하고,
넉넉찮은 살림에 불평 한마디 안하며 두 아이 쑥쑥 나아 잘 키우며 살아주어,
이런 그녀를 언젠가 부터 별명을 마징거Z로 지어 부르게 되었죠.
무쇠팔 무쇠다리 마징거Z 처럼 튼튼하여 병원 한번 갈 일이 없었습니다.
이런 건강미 넘치는 그녀덕에 집안일엔 큰 신경쓰지않으며 살아왔죠.
그런데 이런 마징거Z가 어느날 고장이 나버렸습니다.
무릎이 아프다하여 대학병원에 데리고갔는데, 무릎뼈 부서짐에 괴사증세가 보인다네요.
인공관절수술하기엔 좀 이르니 크게 아프지않으면 수술은 늦추는게 낫다며,
한 달 있다오세요.. 두 달 있다 오세요.. 다음에 또 가면 또 한 달 있다 오세요..
그녀가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시간이 흐를수록 증세는 호전되지않고 한 눈에 봐도 절며 걷는 외형모습은,
본인이 느끼기에도 심각하다 여겨젔는지,
그동안 불평 한번 없던 그녀가, 차라리 죽고싶다며 눈물을 흘리더군요.
그녀의 눈물을 보니,
그동안 내가 유일하게 즐기던 오디오도 시들해졌습니다.
그녀의 웃음을 볼수없다면, 이딴 오디오가 다 무슨 의미가 있겠나싶더군요.
이건 아니다싶어 큰맘먹고 질렀던 스피커들을 장터에 올려 팔았습니다.
시내에 있는 정형외과전문병원에 데리고가 진료를 받았습니다.
결국 입원하여 지난 화요일날 인공관절수술을 받고 재활중에 있습니다.
하루빨리 고장났던 마징거Z의 수리가 잘되어 웃음도 다시 찾고,
즐거운 내 오디오생활도 다시 재개됐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