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인 줄 알고 갔더니 어라~ 유부녈세.
그래서 술도 되도록이면 마이 안 멕이고 같이 간 몇놈하고만 쭉~ 들이켰지.
처음엔 날 몰라 보더군.
국민핵교때 축구부를 했으니 모든 동창 가시나들이 날 단박에 알아볼 줄 알았는데
실상은 안 그렇더군.
해서 좀 개럽고 실망스러웠었지.
허나 한 5분 정도 지나 나를 빤히 쳐다 보더니 갑자기 여자들이 정우성을 보면 나오는 그 특유의
풀린듯한 눈동자와 미소있잖아!
그걸 나한테 막 던지는기라.
뭐, 기대한 타이밍에는 좀 못 미첬었지만 그래도 지대로 나의 매력에 빠져 들어오는 그 허술한 동작과
나한테만 자꾸 밀착 접근하는 그 따땃한 느낌은 뭐 괘안았었지.
아~ 이 얼마만에 느껴보는 따스한 살결의 숨소리인가.
흠냐~ 흠냐~
그래서 둘이 서로 얼굴을 최대한 접촉한 상태에서 이렁저렁 대화를 이어 갔지.
윤슉아~ 니, 그때 나, 짝사랑했었지?
이러니 애가 오~모~모~ 함서 양쪽 뽈에 빠알간 홍조가 슬슬 번지는 게 아니겠어.
그래가 속으로.. 맞네 맞아 함서 기분이 최고조로 오르게 됐었지.
그러다 내가 니 혼자 산다메?
돌싱 생활 우예 좀, 괘안나 했더니.
갑자기 얼굴이 빡~ 굳어지더니 키스를 할똥말똥한 거리에서 점점 떠나가는 게 아니겠어.
그래가 날 끌고온 옆에 두놈한테 야이~ 쓰발새끼들아~ 윤숙이 저거 혼자가 아니구먼.
야이~ 쓰발놈들아 왜 사람을 헛물 캐게 해가 대한민국 최고의 인격남을 추락시키게 만들었노 함서
건배를 했지. ㅡㅡ
햐~ 느그들 나, 통수 친거임? ㅎㅎㅎ 함서..ㅡㅡ
우야튼 갸가 변소 갔다 오더니 줄곧 내 곁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더군.
(이거 아무래도 뭔가 부부관계가 영~ 원만하진 않구나 함을 바로 직감하게 됐었지.
아님 날 호구로 맹글어 지 점빵의 현금 출납기로 써묵을 심산이었던지 모~..ㅡㅡ)
아! 아줌마가 이라믄 안 되는데 하면서도..
뭐 어쩌겠나!
이 존잘남의 매력은 하늘을 찌르는 것을..
그래 몇곡 땡기다가 그 아짐매는 가게 문 닫아야 한담서 우린 빠이 빠이했지.
그나저나 국민핵교 졸업 이후 처음 만난 첫사랑을 그래 아쉽게 떠나보내는 그녀의 눈망울에선...
저새끼 저거 어케 호구로 함 맹글어 궁물을 쪽~쪽 빨아 묵지? 하는 묘한 늬앙스의 미소를 지으며
날 배웅하더군.
돌싱이었다면 바로 한 키스때려 박는건데...
어쩔수 없이 참았음.
그래가 마지막으로 이 말 한마디 던지며 우린 아름다운 추억만을 남긴채 헤어졌었지.
윤숙아~ 니 말고 다른 무쉰 괘안은 돌싱이 있으면 바리 바리 전화해라.
그럼, 니 점빵 매상은 내가 다 책임지리.
아~ 술이 덜 깨가 후기를 적다 보니 마이 애럽구마이~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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