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민박 기념비"
광주 북구 망월동 5.18 구묘지역 들머리에는
"전두환"이라는 이름이 적힌 비석이 땅에 박혀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가 1982년 담양에서
숙박한 뒤 "민박기념비"를 그곳에 세웠다.
1989년 "광주전남민주동우회"가 이를 부숴 망월동 묘지 앞에 묻은 것이다.
"5월 영령의 원혼을 달래는 마음으로 비석을 짓밟고 가 달라",
그 앞에 이런 안내문이 놓여있다.
분노의 정치,
분노의 노예들 !
정치는 민심의 거울이다.
저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나?
분노의 정치가 분열을 강요할 때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
저 분노를 얻어서 무엇을 하겠다는 걸까?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물론 직접 관련이 있는 글은 아니다.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을 보는 마음으로
그 민심의 거울에 자신을 보는 정치가 그립다.
나도 모르게 심은 분노의 독초를 몰아낼 때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은 바로 당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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