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 안에 사직서를 품고 있는 마음가짐으로 며칠 전부터 미리 준비해 놓았는데 결국 내놓게 되었네요.
직장 후배를 통해 와싸다를 소개받아 2002년 9월말 가입하였으니, 와싸다는 커가는 아들과 거의 비슷한 시간을 함께 해 왔습니다.
오디오라는 세상을 접하게 되면서 집사람의 눈총세례도 무시해가며 소소한 재미를 즐겨 왔습니다만, 세월도 흘러가면서 예전의 열정은 식었지만, 그래도 집에 돌아가는 중 들리던 단골가게 같은 존재였습니다.
때가 때인지라 매번 선거철이 다가오면 세상이 뜨거워지곤 했지만, 요즘 와싸다 분위기는 낯선 감이 듭니다.
조국이슈 때문에 한동안 깊게 빠져있던 카페에서 너무 에너지를 쏟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탈퇴한 적이 있는데 또 다시 비슷한 자신을 보게 되면서 영화 ‘사랑의 불시착’이나, ‘엣지 오브 투모로우’ 처럼 무한반복 되는 상황에 이제는 욕심을 버리고 와싸다와의 인연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투장을 내며 배수진을 친 모 회원님을 감당할 수 없어 제 스스로 먼저 물러서지만, 이재명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되면 그때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와싸다로 다시 컴백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묻고 따블’ 로 마음 아픈 상황이겠네요.
다들 건승하시고 정신건강을 위해 잠시 긴장을 풀어놓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시국에 모든 분들이 무탈하게 지내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탈퇴는 내일부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