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탄노이 오토그라프 미니를 130에 내놨었는데,
어느 구매자가 전화를 걸어와 고속버스편으로 보내달라며,
학생이라 돈이 없다며, 운송비를 부담해주시면 안되겠냐고 부탁하더군요.
좋은 마음으로 그렇게 해주었는데 한 달도 안되어,
문자가 왔더군요.
'제품상태가 좋고 돈이 필요해 값을 올려 판매해도 될까요? 양해 구합니다.'
장터에 들어가보니 이미 160에 올려놨더군요.
나에게 학생이라 돈이 없다며 운송비까지 내달라던 사람이, 30이나 부풀려 올려판다?
그리 돈없다는 학생이, 130 이나 하는 스피커로 음악은 듣고싶은가?
게다가 되팔려니 혹시나 내가 태클 걸까 미리 문자넣어 입막음까지?
하는짓이 여러모로 어설펐지만 전문되팔이업자처럼 보이지는 않아,
쓴웃음짓고 말았습니다.
교통법규를 위반하면 카메라에 찍혀 바로 벌금이 부과되는데,
그럼에도 위반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하물며 오디오 되팔이를 하면 벌금을 매기겠다는 규정이 있는것도 아니니,
굳이 땀흘려 돈버는 방법을 택하지않는거죠.
그런 사람은 이미 도덕적인 양심따위는 뒤로 미뤄버렸을테구요.
지금 이 시간에도 구매글을 올리면 버젓히 사기꾼이 낚시질을 해대는데,
그저 각자 잘 알아보고 조심하고 안당하고 안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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