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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강아지편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21-05-02 00:18:00
추천수 4
조회수   1,031

제목

옛날 이야기-강아지편

글쓴이

송상훈 [가입일자 : 2001-01-12]
내용

동물을 좋아해서 1970년대 중학교 때 시골에서 똥개 한마리를 키웠습니다. 근데 '파보'인지 뭔지 개 전염병이 돌았습니다. 동네 개들이 매일 죽어나갔습니다. 아침마다 개집을 들여다보면 그넘은 피 칠갑을 하고서도 꼬리를 흔들며 나를 반겨줬습니다. 피똥을 싸고 피를 토하면서도... 매일 난 설탕물을 타서 거기에 팬브랙스(사람용 항생제)를 섞어 숟가락으로 떠먹였습니다. 중학생인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보름 정도 지나니 강아지도 안정이 되고 회복이 되더군요. 우리 동네 개중에서 이넘만 살아 남았습니다. 병으로 제때 털갈이를 못해 완전 누더기 같은 모습이었지만... 이후 그넘은 건강하게 자라서 나나 그넘은 둘도 없는 단짝이었습니다. 내가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항상 내 옆을 지켜주고 따라주었습니다. 그렇게 2년 정도를 지났는데, 어느 날 학교를 갔다오니 그넘이 없었습니다. 모친이 개장수에게 팔았다더군요. 세상에 팔 넘이 따로 있지... ㅜㅜ 다다음 날... 밥상에 개고기가 올라오더군요. 고기 좋아하던 모친은 특히 개고기를 좋아했습니다. 제 모친이 작년 코로나 유행 직전인 2020년 초에 돌아가셨는데, 무지개 다리 너머 그넘이 마중 나올까요? 그넘의 이름은 '꼼보'입니다. 지금 7년째 같이 있는 강아지는 '쿠키'입니다. 사정에 의해 버려질 넘을 입양해 알콩달콩 같이 살고 있지요. '꼼보'에게 다 못해준 정을 '쿠키'에게 줍니다. 미안하다... 꼼보야.
제 작품 "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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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규 2021-05-02 01:43:20
답글

강아지 이쁘네요
그림도 좋구요

yws213@empal.com 2021-05-02 06:58:46
답글

아픈 상처에서 돋아난 새살을 보는 듯한 사연이로군요.

장순영 2021-05-02 07:37:45
답글

그림 너무 좋습니다요~~~~제가 어렸을 때 기르던 강쥐가 뭘 잘못 먹었는지 토하고 난리길래 저두 뭐 그냥 본능적으로 설탕물 타서 먹였는데....괜찮아졌던 기억이 나는군요....

송상훈 2021-05-02 09:45:34
답글

요즘 와싸다가 좀 썰렁하군요.
제가 떠나있는 동안
예전 지킴이 분들의 모습이 안보입니다.
참 사람 냄새나던 시골장터 같은 커뮤니티였는데...

장순영 2021-05-02 16:53:34

    그랬죠? 실없는 소리를 해도 다 받아주시고....웃음도 넘치고 그랬었는데...글 하나 쓰려면 자기검열하고...손이 달달 떨리고 그래요...요즘은...ㅠㅠ

박진수 2021-05-02 10:30:34
답글

그림 솜씨가 대단 하세유~ ㅎ

송형진 2021-05-02 12:41:12
답글

옛날 이야기라 뭔가 정감어린부분이 있지만... 내용이 매우 안타깝기도 하네요 ㅜㅜ
그래도 무지개다리넘어 마중을 나올 것 같아서 더 그렇습니다.

노명호 2021-05-02 16:07:34
답글

그림솜씨 대단하시네요... 아마 수준은 넘어서신것 같네요...프로 급 솜씨 같습니다.. 사연 .. 그림 둘다 수준급 .. 잘보고갑니다.

김동규 2021-05-02 23:19:43
답글

그림은 작품이네요. 대단합니다.

박병주 2021-05-03 09:40:14
답글

어릴적 강아지들
수명을 다한 애들과
잃어버린 강아지들~
천사가 되어 있겠지~
글과 그림 정말 좋습니다.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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